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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넘게 공개석상 안보인 김정은, 내부집중·한미동향 주시한듯

송고시간2021-11-1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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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국방발전전람회 참석 이후 한 달 넘게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주목된다.

정부는 북한을 다시 대화 테이블에 앉히려고 종전선언과 교황 방북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북한은 경제계획 달성에 집중하며 한국과 미국의 움직임을 관망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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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일째…박정천·김덕훈에 군사·경제지도 맡기고 비공개 일정 주력

2014년에도 40일 잠행…정보당국, 보도 안 되는 일정 다수 소화 판단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국방발전전람회 참석 이후 한 달 넘게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주목된다.

정부는 북한을 다시 대화 테이블에 앉히려고 종전선언과 교황 방북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북한은 경제계획 달성에 집중하며 한국과 미국의 움직임을 관망하는 모습이다.

북한 관영매체가 김 위원장의 행보를 마지막으로 보도한 것은 지난달 12일 국방발전전람회 기념연설이다.

이후 14일 현재까지 김 위원장은 33일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며, 당국자 담화 등 별다른 대외 메시지도 없는 상황이다.

일단 정부는 잠행이 신변 이상과는 관련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28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김 위원장의 건강에 별다른 문제가 없으며 대역설도 근거가 없다고 보고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은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고지도자의 등장은 어떤 식으로든 대내외 메시지로 해석될 수밖에 없는데 지금은 북한이 새로운 메시지를 내기보다는 한국과 미국의 대응을 지켜볼 때라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이미 지난 9월 29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남북관계 회복 여부는 남한 당국의 태도에 달렸다며 '이중기준' 철폐 등 대화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대내외 여건도 북한이 당장 움직이기에는 녹록지 않아 보인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이 불편해할 도발을 하기는 부담스럽고 내년 3월에는 한국 대선이 있어 당분간 소강상태가 이어질 가능성 있다"며 "북한이 대화로 나오려고 해도 코로나 상황을 어느 정도 해결해야 하는데 대규모로 백신이 제공되려면 내년 상반기는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 김덕훈 내각총리, 강원도의 여러 부문 현지시찰
북한 김덕훈 내각총리, 강원도의 여러 부문 현지시찰

북한 김덕훈 내각총리가 강원도의 수산부문 사업과 지방공업 공장건설 상황을 요해(파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21년 11월 14일 보도한 사진.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김 위원장이 강조하는 경제 분야에서도 지난 8월 21일 평양 보통강 강안 다락식(테라스식) 주택구 건설사업 시찰 이후 행보가 뜸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방역 부담을 덜고자 이동을 최소화한다는 분석과 최고지도자가 참석할 정도로 성과를 과시할 사업이 없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연일 주민들에게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첫해인 올해 최대 성과를 촉구하고 있으며 다음 달 김정은 집권 10주년을 맞아 한해 성과를 결산하며 대대적으로 선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은이 직접 현장지도를 하면 경호나 비상방역체계에 엄청난 부담이 될 뿐 아니라 남북관계, 북미관계에 대한 온갖 해석이 나온다"며 "그런 것을 고려해서 공개 지도는 하지 않으면서 비공개로 관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체제에는 이상이 없다"고 판단했다.

정부는 김 위원장의 잠행에 아직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정보 당국은 김 위원장이 박정천 당 비서와 김덕훈 내각총리에게 각각 군사·경제 현장 점검을 맡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아예 활동하지 않는 게 아니라 보도가 안 된 비공개 일정을 다수 소화한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은 지난 12일 정례브리핑에서 "과거에도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활동 등이 장기간 보도되지 않은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기 때문에 이번 사례만을 두고 구체적인 의미를 부여하거나 평가를 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2014년에도 40일 동안 잠행한 적이 있다. 당시 건강 이상설 등 온갖 억측이 난무했지만 같은 해 10월 14일 위성과학자주택지구 현지지도 보도를 통해 건재를 과시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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