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임기말 文탈당 선그은 靑…예외없이 되풀이된 '흑역사' 끊나

송고시간2021-11-16 11:44

beta
세 줄 요약

청와대가 16일 차기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탈당할 가능성을 일축했다.

민주화 이후 모든 대통령이 밟아왔던 현직 대통령의 임기말 탈당이라는 '흑역사'를 이번에는 끝낼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16일 MBC 라디오에 나와 야당 일각에서 제기된 문 대통령의 탈당 요구에 대해 "책임 정치를 위해서라도 대통령은 당적을 가져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요약 정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줄인 '세 줄 요약' 기술을 사용합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야 합니다. 제공 = 연합뉴스&이스트에이드®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87년 체제 이후 역대 대통령 모두 당 떠나…노무현 전 대통령은 두차례

靑 "책임정치 측면서 맞지 않아"…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도 영향

지난 1992년 10월 5일 당시 노태우 전 대통령은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민자당의 당적을 떠나겠다는 9.18선언에 따라 당사를 방문, 탈당계를 제출한후 당원들에게 손을들어 인사하며 당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1992년 10월 5일 당시 노태우 전 대통령은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민자당의 당적을 떠나겠다는 9.18선언에 따라 당사를 방문, 탈당계를 제출한후 당원들에게 손을들어 인사하며 당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청와대가 16일 차기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탈당할 가능성을 일축했다.

민주화 이후 모든 대통령이 밟아왔던 탈당이라는 '흑역사'를 이번에는 끝낼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16일 MBC 라디오에 나와 야당 일각에서 제기된 문 대통령의 탈당 요구에 대해 "책임 정치를 위해서라도 대통령은 당적을 가져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과거 대통령들의 탈당 사례에 대해 "여당에 짐을 지우지 않으려는 정략적 의도"라며 "잘못된 관행"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문 대통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30%대 중반의 국정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이전 대통령들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과 여당의 '결별'이 내년 대선 판도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 오히려 당청갈등을 부각시키며 마이너스 효과만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청와대의 생각으로 풀이된다.

청와대의 구상대로 문 대통령이 임기 끝까지 당을 떠나지 않을 경우, 이는 1987년 5년 단임 대통령 직선제가 실시된 이후 첫 사례가 된다.

민주화 이후 선출된 역대 대통령은 모두 재임 중 혹은 퇴임 이후 소속 정당을 떠났다.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이던 1992년 9월 민자당 명예총재직을 내려놓은데 이어 10월 탈당계를 제출했다. 당 총재이자 대선후보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갈등이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당시 대선을 앞두고 당의 주류였던 민정계를 밀어내 노태우 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본격화한 데 따른 것이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돈 기업인 SK의 이동통신 사업 허가를 둘러싼 특혜 의혹으로 정치적 압박이 거세진 점도 작용했다.

지난 1997년 10월 22일 당시 이회창 전 신한국당 총재가 여의도 당사에서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1997년 10월 22일 당시 이회창 전 신한국당 총재가 여의도 당사에서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영삼 전 대통령 역시 임기 말 탈당을 선택했다.

당시 신한국당 이회창 대선후보는 검찰이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의 비자금 수사를 유보하자 김영삼 전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임기 말 최규선 게이트와 세 아들의 비리 의혹이 불거지며 당에 부담이 커지자 2002년 새천년민주당을 탈당했다.

지난 2007년 2월 28일 당시 정태호 전 청와대 정무 비서관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탈당신고서를 송영길 전 열린우리당 사무총장에게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2007년 2월 28일 당시 정태호 전 청와대 정무 비서관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탈당신고서를 송영길 전 열린우리당 사무총장에게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두 차례 탈당했다.

임기 첫해인 2003년 9월 열린우리당 창당 사태 때 민주당을 떠났다가 열린우리당에 입당했지만, 2007년 2월 임기 말 국정 지지도 추락이 대선에 걸림돌이 된다는 여당 공세 등에 밀려 열린우리당 당적마저 정리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옛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이 대거 새누리당을 떠난 2017년 1월, 정치색을 없앤다는 취지에서 당적을 정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같은 해 10월,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가 공식적으로 제명을 결정한 데 따라 강제출당 형식으로 탈당한 첫 사례가 됐다.

kjpark@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