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적격 의견 공기업 사장 2명 임명 강행 예고(종합)
송고시간2021-11-16 18:03
이르면 17일 임명…부산시장-시의회 의장단 막판조율 무산
협치 깨져 내년도 예산안 심의과정 난항 등 의회와 마찰 심화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오수희 기자 = 박형준 부산시장이 이르면 17일 시의회가 부적격 의견을 낸 부산도시공사와 부산교통공사 사장 후보자를 모두 임명할 전망이다.
박 시장은 16일 오후 신상해 시의회 의장 등 의장단과 만나 막판 조율을 시도했으나 서로 입장차만 확인한 뒤 40여 분만에 자리를 파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임명 절차와 자격 검증을 철저히 했고 문재인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 등을 고려해도 결정적인 흠결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시 산하 공기업 사장의 인사는 시장의 고유권한이라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배석한 이성권 정무특보가 전했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이와 관련한 결정을 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르면 17일, 늦어도 18일에는 두 공기업 사장을 임명할 가능성이 높다고 이 특보는 설명했다.
이 특보는 또 "신 의장이 새롭게 제기한 부적합 사유는 두 후보자가 부산 출신이 아니고 고령이라는 것밖에 없었다"면서 "그런 사유로는 임명을 철회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신 의장은 "시의회 인사검증에서 부적격 판단을 내린 두 사장 후보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는 것은 시민과 싸우자는 이야기밖에 안 된다"며 "박 시장이 시민 뜻을 거스르는 결정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두 사장 후보에 대한 임명을 강행한다면 시민사회 단체와 시민 의견을 듣고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4월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부산시장으로 당선된 박 시장이 두 공기업 사장 임명을 강행하기로 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시의회와 상당한 마찰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 시작하는 내년도 부산시 예산안 심의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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