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황무성 사퇴 압박' 의혹 유한기 참고인 조사
송고시간2021-11-16 22:48
(수원=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경기남부경찰청 대장동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송병일)은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현 포천도시개발공사 사장)을 최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16일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11일 조사받았다. 그가 대장동 의혹으로 경찰의 소환조사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경찰은 유 전 본부장을 상대로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에게 사퇴를 강요했는지에 대해 캐물었다.
황 전 사장이 지난달 공개한 녹취록에서 유 전 본부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상부의 지시가 있었다며 사퇴를 독촉한다.
경찰은 이번 조사에서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화천대유가 포함된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는 데 관여했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은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실질적 일인자라는 뜻이 담긴 '유원'으로 불린 유동규 전 본부장에 이어 이인자라는 의미로 '유투'라고 불릴 정도로 공사 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
민간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신청서를 낸 컨소시엄들에 대한 평가는 1차 절대평가와 2차 상대평가로 나눠 진행됐는데, 유 전 본부장은 1차 평가의 평가위원장을, 2차 평가의 소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경찰과 동시에 대장동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최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한강유역환경청에 대한 로비 명목으로 유 전 본부장에게 2억 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다만, 이 부분 수사는 검찰에서 주도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경찰 소환조사에서는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 전 본부장을 소환조사한 것은 맞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조사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zorb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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