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추사 일행의 북한산 시집 '삼각산기행시축' 번역본 발간

송고시간2021-11-18 07:30

beta
세 줄 요약

조선시대 문인 추사 김정희(1786∼1856)가 아버지 김노경, 김노경의 친구들과 함께 북한산을 유람한 뒤 남긴 시집으로 알려진 '삼각산기행시축' 번역본이 나온다.

국립공원공단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는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2006년 제주 추사관에 기증한 자료인 삼각산기행시축 번역본을 이달 말 출간한다고 18일 밝혔다.

삼각산기행시축에는 나흘간 북한산을 둘러본 추사 일행이 아름다운 경치와 고즈넉한 사찰 풍광 등을 주제로 지은 시 24편이 실렸다.

요약 정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줄인 '세 줄 요약' 기술을 사용합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야 합니다. 제공 = 연합뉴스&이스트에이드®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 제작…"작품 '공입진관사'도 시축 일부일 가능성"

삼각산기행시축(왼쪽)과 '공입진관사'
삼각산기행시축(왼쪽)과 '공입진관사'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조선시대 문인 추사 김정희(1786∼1856)가 아버지 김노경, 김노경의 친구들과 함께 북한산을 유람한 뒤 남긴 시집으로 알려진 '삼각산기행시축' 번역본이 나온다.

국립공원공단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는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2006년 제주 추사관에 기증한 자료인 삼각산기행시축 번역본을 이달 말 출간한다고 18일 밝혔다.

사무소는 이 자료가 아직 번역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추사관에 협조를 요청해 사진을 촬영했고, 국립중앙도서관에 옛 서책과 글씨를 기증한 고문헌 연구가 석한남 씨에게 번역을 의뢰했다.

삼각산기행시축에는 나흘간 북한산을 둘러본 추사 일행이 아름다운 경치와 고즈넉한 사찰 풍광 등을 주제로 지은 시 24편이 실렸다.

당시 추사 일행은 오늘날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 출발해 대남문, 중흥사, 부왕사, 진관사, 승가사를 거쳐 비봉에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는 삼각산기행시축에 등장하는 "도선의 비석으로 알려졌다"라는 문구를 근거로 시집의 작성 시점을 추사가 북한산 비봉에 있던 국보 '신라 진흥왕 순수비'를 판독한 1816년 이전으로 봤다. 진흥왕 순수비는 추사가 고증하기 전까지 도선국사 혹은 무학대사가 세운 비석으로 구전됐다.

또 사단법인 한국산서회는 번역본에 게재한 논고에서 추사 작품으로 전하는 '공입진관사'(共入津寬寺)가 삼각산기행시축의 일부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공입진관사는 보물 '김정희 종가 유물 일괄' 중 '신해년책력' 중간에 붙어 있던 낱장에 기록됐다. 이 시는 '진관사에 함께 들어서니/ 남풍 부는 사월이네/ 산문에 소나무 그림자 드리우고/ 들판의 나무에선 새소리가 흐드러지네'로 시작한다.

한국산서회는 삼각산기행시축과 공입진관사를 비교하면 작성 시기가 4월로 같고, 한시에서 운으로 다는 글자인 운자(韻字)가 동일하다는 점에서 본래 같은 기록물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추사 일행이 삼각산기행시축을 남겼을 무렵의 산행이 훗날 김정희가 진흥왕 순수비를 판독하는 계기가 됐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사무소는 내달 국립공원공단 누리집을 통해 번역본 파일을 공개하고, 추사 일행의 북한산 기행과 관련된 탐방 프로그램도 운영할 방침이다.

추사 김정희와 김노경 일행 이동 경로
추사 김정희와 김노경 일행 이동 경로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sh59@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