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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한 만큼만 해" 힘껏 포옹…코로나 뚫고 시험장으로(종합)

송고시간2021-11-1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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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있는 18일 이른 오전 여의도고 앞에서 만난 학부모 이태희(45)씨는 아들에게 연신 수험표를 잘 챙겼냐며 확인한 뒤 몇 초간 힘껏 포옹하며 "시험 잘 봐. 한 만큼만 해"라고 했다.

다른 학부모 김모(52)씨는 "12년 세월이 한 방에 끝난다니 아쉽기도 하다. 한 만큼만 결과가 나오면 좋겠다"면서 "작년에는 수능이 미뤄져 추웠는데 올해는 따뜻해 다행이다. 코로나19는 백신을 맞아서 크게 걱정 안 했다"고 했다.

코로나19 유행 속에 치러지는 두 번째 수능이라 시끌벅적한 응원전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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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전은 방역 고려해 전무…일부 순찰차로 도착한 수험생도

'아들 시험 잘 봐'
'아들 시험 잘 봐'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18일 오전 서울 양천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 앞에서 한 학부모가 수험생을 안아주며 격려하고 있다. 2021.11.18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홍유담 이승연 조다운 기자 = "뭉클해요. 그동안 힘들게 노력했는데 좋은 결과 나왔으면 좋겠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더 걱정도 많았죠."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있는 18일 이른 오전 여의도고 앞에서 만난 학부모 이태희(45)씨는 아들에게 연신 수험표를 잘 챙겼냐며 확인한 뒤 몇 초간 힘껏 포옹하며 "시험 잘 봐. 한 만큼만 해"라고 했다. 옷매무새도 만져준 뒤 아들이 입장하자 두 손을 모으고 그 뒷모습을 한참 바라보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개포고에서는 들어가는 딸을 붙잡고 정신수양법을 알려주는 아버지도 있었다. 또 다른 아버지는 하트를 그려 보이며 딸을 배웅했고 딸의 뒷모습이 안 보일 때까지 동영상을 찍다가 코를 한 번 훔치고 떠나기도 했다.

또 다른 학부모 김모(52)씨는 "12년 세월이 한 방에 끝난다니 아쉽기도 하다. 한 만큼만 결과가 나오면 좋겠다"면서 "작년에는 수능이 미뤄져 추웠는데 올해는 따뜻해 다행이다. 코로나19는 백신을 맞아서 크게 걱정 안 했다"고 했다.

50여 만명이 동일한 시간에 같은 시험을 치르는 독특한 풍경에 용산고 앞에서는 영국 BBC, 중국 CCTV 등 외신 기자들이 취재를 나와 자녀가 입장한 후에도 철문 앞에서 눈시울을 붉히고 발길을 떼지 못하는 학부모들을 기록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유행 속에 치러지는 두 번째 수능이라 시끌벅적한 응원전은 없었다. 전날부터 다시 코로나19 신규 일일 확진자가 3천 명대로 접어드는 등 방역 상황이 심각해진 점도 영향을 준 듯했다.

학교들 정문 앞에는 '힘을 내요 50만 수험생! 여러분의 찬란한 미래를 응원합니다' 같은 플래카드들이 걸려있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여의도고를 찾아 학생들에게 "후배들이 없으니 우리라도 화이팅을 외쳐주자"며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조 교육감은 "올해는 학생과 교사들이 백신 접종을 한 상태에서 수능을 치르기 때문에 그래도 좀 안심하고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학생들이 결과보다는 그동안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시험 잘보고 만나!'
'시험 잘보고 만나!'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석관고등학교에서 수험표를 배부받기 위해 모인 수험생들이 만나 포옹하고 있다. 2021.11.17 ondol@yna.co.kr

MZ세대답게 인생의 대형 이벤트인 수능을 본다는 것 자체를 즐기려는 학생들도 보였다. '수능 한파'가 없는 덕분에 옷차림도 가벼웠다.

리라아트고등학교를 다니는 이준서(19) 양 외 4명은 학교 앞에서 다 같이 모여 '셀카'를 찍었다. 사진기자 열댓 명이 모여들어 그 모습을 찍자 오히려 포즈를 잡아주는 등 연신 유쾌한 모습이었다.

대학에 가면 체육학을 전공하고 싶다는 이 양은 "지하철에서는 엄마 아빠 생각에 눈물이 났지만 처음이자 마지막 시험이니까"라며 "끝나면 집에 가서 엄마 아빠를 안아드릴 것"이라고 했다. 강유민 양도 "도시락에 계란말이, 떡갈비, 오징어볶음 등 내가 좋아하는 게 다 있다"고 웃어 보였다.

입실 시간인 8시가 넘자 곳곳에서 순찰차를 타고 온 학생들도 보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순찰차 사이렌이 울리며 정문 앞에 도착하자 차 문도 제대로 못 닫고 황급히 정문으로 입장했다. 상기된 표정으로 전력 질주해 닫히는 문틈으로 입장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용산고 앞에서는 자녀가 가방을 놓고 시험장에 들어갔는지 "어떡해"라며 울음을 터뜨린 학부모도 있었다. 다행히 소지품은 관계자를 통해 자녀에게 전달됐다.

오전 8시 30분께에는 거의 모든 시험장의 정문이 닫혔다. 날씨도 수험생들을 배려했는지, 문이 닫히자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자가격리자를 위한 별도 시험 시험장이 있는 송파구 송파공업고에도 수험생들이 속속 고사장 안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푸른 방진복을 입고 얼굴 전체를 가리는 '페이스 쉴드'를 쓴 감독관들을 지나쳐 고사장으로 향했다. 한 수험생은 이송 지원용 구급차를 타고 정문 앞에 나타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성동구 서울방송고 등에 마련된 별도 시험장에 자가격리 상태의 수험생들이 들어갔다.

이번 수능에서 자가격리 수험생을 위해 마련된 시험장은 112곳으로 3천99명까지 응시할 수 있다. 확진자의 시험 응시를 위해서는 병원·생활치료센터 32곳, 463병상이 확보됐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vECnhyok0lY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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