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대만 최신 F-16V 64대 실전배치…총통 조종석 앉아 '항전의지'(종합)

송고시간2021-11-18 18:20

beta
세 줄 요약

중국으로부터 강한 군사적 압력을 받는 대만이 미국과 공조를 통해 최신형 F-16 전투기 64대를 확보해 실전 배치했다.

18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대만 공군은 이날 남부 자이(嘉義)기지에서 성능 개량 F-16V 배치 행사를 개최하고 새로 실전 배치된 F-16V를 행사 참석자들과 언론에 공개했다.

대만 공군이 새로 실전 배치한 F-16V는 모두 64대다.

요약 정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줄인 '세 줄 요약' 기술을 사용합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야 합니다. 제공 = 연합뉴스&이스트에이드®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미중정상회담 직후 배치 행사…총통 "대만·미 동반자 관계에 대한 굳건한 약속"

중국 외교부 "계란으로 바위치기…어떤 미래도 없을 것"

비행하는 F-16V 편대
비행하는 F-16V 편대

[AFP=연합뉴스]

(상하이·베이징=연합뉴스) 차대운 한종구 특파원 = 중국으로부터 강한 군사적 압력을 받는 대만이 미국과 공조를 통해 최신형 F-16 전투기 64대를 확보해 실전 배치했다.

18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대만 공군은 이날 남부 자이(嘉義)기지에서 성능 개량 F-16V 배치 행사를 개최하고 새로 실전 배치된 F-16V를 행사 참석자들과 언론에 공개했다.

대만 공군이 새로 실전 배치한 F-16V는 모두 64대다.

F-16V는 대만 공군이 보유한 최신형 전투기다.

대만 공군은 '봉황 전개'(鳳展)라는 사업명으로 F-16V 확보 사업을 진행해왔다.

이 사업은 크게 대만군이 1990년대 초반 도입한 구형 F-16A/B 141대를 F-16V로 '업그레이드'하는 성능 개량 사업과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새로 제작할 F-16V 66대를 도입하는 신규 도입 사업 두 갈래로 나뉘어 진행돼 왔다.

이번에 실전 배치된 F-16V는 대만 항공사인 한샹(漢翔)과 록히드마틴이 협력해 대만 내 F-16정비센터에서 진행 중인 F-16A/B 성능 개량 사업의 결과물이다. 나머지 F-16A/B도 순차적으로 F-16V로 개조된다.

대만은 F-16A/B를 최신 F-16V로 개조하는 데 1천100억 대만달러(4조6천억원)의 예산을 이미 투입했거나 투입할 예정이다.

F-16V는 F-16A/B와 겉모습은 거의 같지만 무장 및 항전 장비가 최신형으로 교체돼 기동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활주로에 도열한 F-16V
활주로에 도열한 F-16V

[로이터=연합뉴스]

이 전투기는 최신형 능동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 전술데이터링크(Link-16)를 등을 갖춰 동시에 20개 이상의 표적을 추적할 수 있고 다양한 첨단 공대공·공대지·공대함 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

비록 이번에 배치된 F-16V가 신규 도입이 아닌 성능 개량 프로젝트를 통해 '업그레이드'된 것이기는 하지만 대만 공군이 20여년 만에 주력 전투기를 본격적으로 교체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공중 방어력을 대폭 보강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만이 새로 사 오기로 한 F-16V 신제품은 2023년부터 순차적으로 대만에 인도되기 시작할 예정이다.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이날 축사에서 "대만과 미국의 이번 국방공업 협력은 대만과 미국 간의 우의를 진전시켰다"며 "이는 대만과 미국 사이의 동반자 관계에 대한 굳건한 약속"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대만 방위능력 강화 지원을 상징하는 이번 행사는 미중 정상이 첫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를 둘러싸고 날카롭게 대립한 직후 열렸다.

1979년 미중 수교 이후 미국은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대만이 겨우 자기방어를 할 수 있을 정도로만 무기를 수출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부터 미국은 대만에 F-16V 전투기, M1A2T 전차, 고속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 M109A6 팔라딘 자주포 등 신형 무기를 대거 수출하기로 결정하면서 '대만의 요새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고, 바이든 행정부 역시 이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차이 총통은 이날 직접 F-16V 조종석에 앉는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중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항전 의지'를 내비쳤다.

F-16V 조종석 탑승한 차이잉원 대만 총통
F-16V 조종석 탑승한 차이잉원 대만 총통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대만군은 이날 F-16V의 편대 비행 모습을 참석자들과 언론에 공개했고, 지상에서는 AIM-120 공대공 미사일과 정밀유도 폭탄인 GBU-10 등 F-16V의 무기 체계를 전시하기도 했다. 중앙통신사는 "F-16V 편대가 쇼를 펼치며 근육을 자랑했다"고 묘사했다.

또한 미국의 실질적 대만 주재 대사 격인 샌드라 우드커크 미국재대만협회(AIT) 타이페이사무소 사무처장은 행사에 참석해 F-16V 전투기 앞에서 차이 총통과 기념사진을 찍어 이번 행사가 미국과 대만 간의 긴밀한 공조 속에서 마련됐다는 점을 시사했다.

기념사진 찍는 차이칭원 총통과 샌드라 우두커크 AIT사무처장
기념사진 찍는 차이칭원 총통과 샌드라 우두커크 AIT사무처장

[대만 중앙통신사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중국군이 빠르게 전력을 확충하고 있는 가운데 대만이 F-16V를 계획대로 전량 확보해도 대만과 중국 공군 간의 전력차는 크다.

중국은 이미 스텔스 전투기인 J-20등 1천600여대의 전투기와 핵무기 공격이 가능한 H-6K 등 450여대의 폭격기를 운용하고 있는 반면 대만의 전투기는 400여대로 이 중 대부분이 노후화한 F-16A/B형, 대만 국산 전투기 IDF(경국호), 미라주-2000이다.

중국 당국은 대만의 F-16V 전투기 실전 배치를 '계란으로 바위치기'에 비유하며 평가절하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그들의 행동은 계란으로 바위치기(以卵擊石·이란격석)이자 왕개미가 나무를 흔드는 일(蚍蜉撼樹·비부감수)로 어떠한 미래도 없다"고 비난했다.

자오 대변인은 그러면서 미국을 향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공보(수교시 공동성명 등 양국관계의 3개 중요문서)를 지키고, 대만 문제에서 언행을 조심하며 대만 독립세력에 어떠한 잘못된 신호를 보내지 않기 바란다"고 말했다.

cha@yna.co.kr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99WtfvlCFTA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