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의료시스템 과부하…그리스, 민간 의사 긴급 호출
송고시간2021-11-19 03:17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그리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의료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자 민간 의사들에 긴급 지원 명령을 내렸다고 로이터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스 보건당국은 이달 초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심각한 북부 5개 지역에서 민간 의사를 일선 공공 병원에 배치해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도록 했다. 이번 조처는 일단 한 달간 유효하며 상황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
그리스 일부 지역에서는 최근 몇 주 동안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공공 병원 병상과 의료진 부족 현상이 심화했다. 그리스 당국으로서는 의료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한 긴급 대책을 동원한 셈이다.
인구 1천만 명 규모인 그리스는 지난달 중순부터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며 사실상의 4차 유행에 직면했다.
지난달 초 2천 명대 수준이던 일일 확진자 수는 한 달 만에 8천 명대까지 치솟았다. 이달 9일에는 8천613명으로 작년 2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래 최다였다.
이날 집계된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7천276명, 사망자 수는 63명이다. 누적 확진자는 86만1천117명, 사망자는 1만7천75명이다.
그리스는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고자 이달 6일부터 백신 미접종자의 상점·음식점·은행 등의 출입을 제한하기로 했으나 이후에도 좀처럼 확산 속도가 꺾이지 않는 모양새다.
이날 기준 그리스의 인구 대비 백신 접종 완료율은 61.8%로 유럽의 다른 주요국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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