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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넘게 숲에 있다가…1살 난민 아기 벨라루스 국경서 숨져

송고시간2021-11-1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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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인 난민 부부와 발견돼…굶주림과 탈수 끝에 사망

벨라루스·폴란드 국경서 유럽행 대기하는 중동 난민 가족
벨라루스·폴란드 국경서 유럽행 대기하는 중동 난민 가족

[AP/벨타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수천 명의 난민이 몰려 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졌던 벨라루스-폴란드 국경 지대에서 한 살 배기 아기가 한 달 넘게 숲에서 머물며 유럽연합(EU)행을 꿈꾸다 세상을 떠났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지 비정부기구(NGO)인 폴란드국제원조센터(PCPM)는 트위터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PCPM이 아기를 발견한 건 이날 새벽 2시26분께, 폴란드-벨라루스 국경지대 숲에서 의료 지원이 필요하다는 전갈을 받고 나서였다.

PCMP은 즉시 구조에 나서 시리아인 부부와 한 살 된 아들을 발견했다.

아기는 굶주림과 탈수로 심한 복부 통증을 앓고 있었다. PCPM은 응급조치를 했으나 이 아기는 EU 땅을 밟아보지 못하고 끝내 현장에서 숨졌다.

아기의 정확한 사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PCPM은 아버지와 어머니 역시 각각 팔이 일부 찢어지고 다리에 자상을 입어 구호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가족은 한 달 반 동안 숲에서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써 최근 벨라루스-폴란드 국경 지역 난민 위기가 빚어진 후 사망이 확인된 난민이 최소 13명이 됐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폴란드-벨라루스 국경서 노숙하는 중동 이주민들
폴란드-벨라루스 국경서 노숙하는 중동 이주민들

[로이터/폴란드 국방부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아기의 사망 소식은 벨라루스 당국이 수용시설을 마련하는 등 위기 해소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전날까지 벨라루스와 폴란드 간 국경의 임시 난민캠프에는 지난 8일부터 수천 명의 난민이 머물렀다.

벨라루스에 체류하던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등 중동 국가 출신 난민 수천 명이 유럽연합(EU) 국가로 들어가기 위해 폴란드 국경 지역으로 몰려왔기 때문이다.

지난 16일에는 국경검문소인 '브루즈기-쿠즈니차'에서 국경 너머로 진입을 시도하는 난민과 폴란드 당국 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는 등 위기가 고조됐다.

그러자 전날 벨라루스 당국이 해당 난민촌을 철거했다고 국영 언론이 전했으며, 폴란드 국경 검문소도 "국경 인근 난민촌이 철거됐고, 벨라루스 당국이 난민을 수백m 떨어진 창고로 보냈다"고 밝혔다.

벨라루스는 전날부터 이미 1천명 이상 난민을 수용시설로 옮겨 음식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시설을 거친 후 어디로 가게 될지는 미지수다.

이런 조치를 통해 난민이 야외의 추운 날씨를 견디는 등 가혹한 환경에 노출되는 상황은 막을 수 있게 됐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한편 이날 이 국경을 통해 EU 진입을 시도했던 이라크 난민 431명에 대한 본국 송환도 이뤄졌다.

이로써 물리적 충돌이 격화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은 면했다.

벨라루스는 이날 독일과 난민 2천명을 독일로 보내는 '인도적 회랑'을 만들고, 5천명을 본국으로 돌려보내는 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독일이 이 문제가 유럽 전체의 문제라며 해당 안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Zzo1zlESNAw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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