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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년 기다린 KAL기 납북피해자 아내 숨져…"한번이라도 보고파"

송고시간2021-11-2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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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북한에 납치된 남편을 반세기 넘게 기다린 아내가 현생에서 재회하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20일 '1969년 KAL기 납치 피해가족회' 황인철 대표에 따르면 황 대표 모친이자 황 대표 아버지 황원(납북 당시 32세)씨의 아내인 양석례 여사가 이날 향년 8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황 대표는 "어머니는 평생 아버지를 기다리면서 사셨던 분"이라며 "한 10년간 병치레를 하느라 말씀을 못 하셨고, 말씀을 하실 수 있을 때 '(남편을) 딱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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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기 납북피해자 송환을 촉구하는 황인철(가운데)씨
KAL기 납북피해자 송환을 촉구하는 황인철(가운데)씨

[1969년 KAL기 납치피해가족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북한에 납치된 남편을 반세기 넘게 기다린 아내가 현생에서 재회하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20일 '1969년 KAL기 납치 피해가족회' 황인철 대표에 따르면 황 대표 모친이자 황 대표 아버지 황원(납북 당시 32세)씨의 아내인 양석례 여사가 이날 향년 8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황 대표는 "어머니는 평생 아버지를 기다리면서 사셨던 분"이라며 "한 10년간 병치레를 하느라 말씀을 못 하셨고, 말씀을 하실 수 있을 때 '(남편을) 딱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유족은 양 여사 부고 안내에 황원씨를 배우자 상주로 기재했다.

황 대표는 "정부는 즉각적으로 북한 당국에 송환을 요구해 생사를 확인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KAL기 납북 사건은 1969년 12월 11일 강원도 강릉에서 출발해 김포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를 북한 공작원이 북한으로 납치한 사건이다.

당시 승객과 승무원 등 탑승자 50명 중 39명은 이듬해 2월 14일 귀환했으나 MBC PD였던 황원씨를 포함한 승객 7명과 승무원 4명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황 대표는 그간 방북 신청, 유엔 진정, 기자회견, 국제회의 참석, 국제 온라인 서명운동 등 활발한 구명운동을 펼쳐왔다.

정부가 납북 피해자들에 대해 구제조치를 하지 않아 인권을 침해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가 올해 1월 인권위가 남북관계 특수성 등을 이유로 진정을 각하하자 6월에는 각하 결정 취소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황 대표는 "소송은 아직 첫 기일도 잡히지 않았다고 들었다"며 "정부는 이 사안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북한에 송환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과연 무엇을 원하는 정부인가"라고 토로했다.

그는 "강릉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아직도 목적지 김포에 도착하지 못했고 비행기 문이 열려 승객과 승무원이 내리지 않았으므로 아직 비행 중인 것"이라며 "정부는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원씨가 2살배기 황인철씨를 안고 있는 모습
황원씨가 2살배기 황인철씨를 안고 있는 모습

[전환기정의워킹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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