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 후 장지 결정되면 안치…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이승연 기자 = 23일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유언은 자신의 회고록에 담긴 '북녘땅 내려다보이는 전방 고지에 그냥 백골로 남아 있고 싶다'는 내용으로 전해졌다.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씨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면서 "전방고지라는 게 장지인데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장지가 결정될 때까지는 일단은 화장한 후에 연희동에 그냥 모시다가 결정되면 그리로 하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내용은 전씨가 2017년 4월 출간한 회고록 3권에 담겨있다. 민 전 비서관은 "유언은 그동안에 쭉 하던 말씀이 있고 돌아가신 후의 일에 관해서는 이미 회고록에 유서를 남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남 가족이 미국에 체류 중인데 오늘 갑자기 돌아가셨으니까 연락을 받고 올 텐데 시간이 걸리지 않겠냐"며 "3남 가족들이 모인 후에 장례를 치러야 해서 삼일장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민 전 비서관에 따르면 전씨는 오전 8시 45분께 화장실에 갔다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당시 자택엔 부인 이순자 여사뿐이어서 응급처치를 받지 못하고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전씨는 열흘 전까지만 해도 혼자 걸을 수 있었던 정도의 건강 상태였다고 알려졌다.
nora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1/11/23 12:0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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