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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바다세상Ⅲ](48) 국물이 일품, 애주가의 보양식 '복어'

송고시간2022-01-0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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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복어는 겨울철이나 환절기 보양식으로 사랑받는다.

몸의 피로가 쌓이고 처지는 느낌이 올 때 어르신들의 발걸음은 복국집으로 향한다.

담백한 첫맛이 아쉬워 한술 두술 국물을 더 넣다 보면 어느새 진한 향기가 입안 전체에 퍼져있는 게 복국의 매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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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탕수·샤부샤부 다양한 요리…회는 접시가 비칠 정도로 얇게

복지리
복지리

[차근호 기자]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복어는 겨울철이나 환절기 보양식으로 사랑받는다.

몸의 피로가 쌓이고 처지는 느낌이 올 때 어르신들의 발걸음은 복국집으로 향한다.

양념을 넣지 않고 말갛게 끓이는 뜨끈한 국물을 한입 넣으면 얼었던 몸이 사르르 녹는 느낌이 난다.

담백한 첫맛이 아쉬워 한술 두술 국물을 더 넣다 보면 어느새 진한 향기가 입안 전체에 퍼져있는 게 복국의 매력이기도 하다.

복어는 '테트로도톡신'이라는 맹독을 가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독에 중독되면 마비, 구토, 언어장애, 호흡곤란 등이 발생하고 수 시간 내 사망하기도 한다.

어종에 따라 독을 가진 부위와 독성이 각각 다르고 같은 어종이라도 서식 지역이나 계절에 따라 독성에 차이가 있다.

전세계에는 100여 종이 넘는 복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가운데 식용 가능한 복어를 21종으로 제한하고 복어의 독을 철저하게 검사한다.

식품위생법에서도 복어조리 자격을 취득한 조리사가 복어를 취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복수육
복수육

[차근호 기자]

복어는 겨울철에 제맛을 낸다. 봄철 복어는 산란 때문에 맛이 덜하다고 알려져 있다.

가장 대중적인 복요리는 매운탕과 지리다.

지리는 버섯, 배추, 쑥갓 등 채소만으로 맛을 내고 기름기 없는 생선인 복어 특유의 담백한 맛을 즐기기 위한 요리법이다.

복어는 회로 즐기기도 하는데 접시의 문양이 비칠 만큼 얇게 썰어내는 게 포인트다.

재료가 고가인데다가 얇게 썰어야 식감이 좋기 때문이다.

부산의 한 복어 전문집을 찾았다.

점심 특선 메뉴를 시키자 복수육, 복지리, 복탕수, 복불고기 등 다양한 복요리가 잇따라 나왔다.

복탕수
복탕수

[차근호 기자]

두부와 함께 국물에 자작자작 적셔 나온 복수육은 살을 두툼하게 때어내 매콤한 초장을 살짝 찍어 넘기자 맛이 좋았다.

바싹하게 튀긴 복탕수는 당근·브로콜리와 함께 달짝지근한 양념에 찍어 먹으니 순식간에 접시가 비워졌다.

매콤하게 나온 복불고기는 김치와 미나리를 함께 곁들이니 미나리 특유의 향내가 입안을 감싸며 돌았다.

복지리는 복의 담백함에 콩나물의 시원함이 어우러져 입맛을 자극했다.

송나라 시인 소동파는 "그 맛이 죽음과도 바꿀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복요리를 평가했는데, 죽음까지는 아니지만, 한겨울 외투를 뚫고 들어올 찬바람을 감추며 복국집을 찾을 이유는 충분히 있었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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