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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사망] 前대통령? 씨? 호칭도 혼선…'애도 메시지' 꺼린 정치권

송고시간2021-11-23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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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군부 독재의 상징 격인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사망하자, 정치권에선 호칭과 애도 메시지를 놓고 혼선이 빚어졌다.

전두환 정권의 민주적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했다는 점 때문에 '전(前) 대통령', '전씨' 등으로 호칭부터 엇갈렸다.

고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를 나타낸 것으로도 해석됐으나, 청와대 측은 '브리핑을 위한 호칭으로, 전 대통령 호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기로 한 것은 아니다'라며 다소 애매한 입장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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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브리핑서 '전 대통령' 호칭…관계자 "공식 호칭 아니다"

與 '애도' 표현 썼다가 삭제…이재명 "내란 학살 주범"

국힘, 조화 보내고 조문 자율에 맡겨…윤석열, 조문 입장 번복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군부 독재의 상징 격인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사망하자, 정치권에선 호칭과 애도 메시지를 놓고 혼선이 빚어졌다.

12·12 군사쿠데타,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진압, 천문학적 비자금 조성 등 고인의 역사적 과오에 대한 싸늘한 여론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무엇보다 전두환 정권의 민주적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했다는 점 때문에 '전(前) 대통령', '전씨' 등으로 호칭부터 엇갈렸다.

우선 청와대 브리핑에서는 '전 대통령' 호칭이 사용됐다.

박경미 대변인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고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를 나타낸 것으로도 해석됐으나, 청와대 측은 '브리핑을 위한 호칭으로, 전 대통령 호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기로 한 것은 아니다'라며 다소 애매한 입장을 취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호칭을 놓고 혼선을 빚었다.

민주당은 이날 공식 SNS 계정 게시물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라고 표현했다가 1시간여 뒤 '전두환 씨'로 고쳤다.

민주당은 사망 관련 메시지도 애초 '애도를 표한다'고 냈다가, 이후에 '애도' 표현을 아예 뺐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조화·조문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내란 학살 주범"이라며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에 대해 마지막 순간까지도 국민께 반성하고 사과하지 않았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근조화환 놓인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
근조화환 놓인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한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신촌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강창희 전 국회의장의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2021.11.23 [공동취재] ondol@yna.co.kr

국민의힘은 '전 대통령' 호칭을 사용하면서도 조문 입장은 제각각이었다. 메시지 수위를 고민한 듯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이준석 대표는 SNS에서 "조문할 계획이 없다"면서도 "당을 대표해 조화는 보내겠다"며 "당내 구성원들은 고인과의 인연이나 개인적 판단에 따라 자유롭게 조문 여부를 결정하라"고 밝혔다.

윤석열 후보는 조문 여부에 대해 "전직 대통령이시니까 가야 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가, 2시간 30분 뒤 수석 대변인을 통해 "조문하지 않기로 했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전 대통령' 호칭을 사용하며 "명복을 빌고 유족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전두환 씨'라고 부르며 "성찰 없는 죽음은 그조차 유죄"라고 말했다.

yumi@yna.co.kr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palhv4ABIX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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