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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황없어 테이저건 못뽑았다니…"체포기술 온라인으로 배웠다"

송고시간2021-11-2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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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비대면 교육 늘어…경찰, 무기 교육 강화하기로

테이저건
테이저건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최근 인천 흉기난동 부실 대응으로 국민 공분에 직면한 경찰이 현장 대응력 향상을 위해 테이저건과 삼단봉 사용 등을 골자로 하는 상시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24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사건 당시 시보 순경이었던 여경은 피해자가 흉기에 찔린 것을 목격하고도 즉각 조치 없이 현장을 이탈한 데 대해 경황이 없어 현장에서 갖고 있던 테이저건과 삼단봉을 사용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출동했던 남경 역시 피해 가족과 올라가던 중 상황 보고를 위해 다시 1층으로 내려갔고, 공동출입문이 잠기면서 또 시간이 3분가량 지체되는 등 두 사람 모두 피습 현장 초동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남경은 1층에서 피해 가족의 진술을 듣다가 비명이 들리자 계단을 뛰어 올라가다가 여경을 만나 피습 상황을 들었지만 즉시 현장에 가서 추가 범행을 제지하거나 피해자 보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태의 원인을 두고 경찰 내부에서는 현장 교육이 내실 있게 이뤄지지 못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테이저건
테이저건

[제작 최자윤] 일러스트

실제로 해당 여경은 무도훈련과 '지역경찰 초동조치 사례 분석', '위해성 경찰장비 안전교육' 등 교육과정을 모두 온라인으로 이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올해 3월부터 신임 경찰의 교내교육을 사례·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재편하고 체포술과 장비 교육을 강화했지만, 해당 여경은 신임교육 과정을 이수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경 역시 '물리력 행사 기준', '스토킹범죄 대응 매뉴얼' 등 교육 과정을 이수했지만, 현장에서는 실효성이 없었다.

경찰은 교육과정 문제점으로 신임 경찰관 교내교육 기간 단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교육 증가 등을 꼽고 있다.

신임 경찰 교내교육은 현장 인력 조기 확충을 위해 기간이 기존 24주에서 18주로 줄었으며, 현장실습 이후 심화 교육이 없어 교육효과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현장 대응력 향상을 위한 팀장훈련과 현장훈련도 비대면 원격 또는 사이버 교육으로 대체됐다.

경찰은 지역 경찰을 대상으로 올해 1월부터 주간에 상시교육을 하고 있지만, 대다수 일선 현장에선 코로나19로 인해 화상교육으로 대체했고 팀장의 관심도에 따라 교육 효과와 수준에 차이가 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교육이 자료를 활용한 토론 위주이거나, 팀장도 자료를 읽어보라고 전달만 하는 경우가 많다는 비판도 나왔다.

상시교육은 현장 사례집을 활용한 훈련, 일대일 밀착 교육, 토론, 상황극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경찰은 흉기를 소지한 피의자와 대면했을 때 테이저건과 삼단봉 등 휴대 장비 사용 요령과 체포술 등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전 위주의 교육을 집중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현장에서 피해자 구호와 피의자 검거 등 임무를 미리 분담한 뒤 출동하도록 하고, 시민에게 위해를 가한 피의자를 검거할 때는 테이저건 등 경찰장비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테이저건 불발 시 삼단봉 등을 2차 사용하는 등 돌발상황 대비 교육도 강화한다.

아울러 상시교육 때는 물리력 행사 전문 교관이 현지에 가서 지원하도록 하고, 신임 교육은 경찰관 증원 계획이 마무리되는 2023년부터 교내교육 기간을 정상화하는 동시에 현장실습 후 심화 교육도 추진할 계획이다.

lisa@yna.co.kr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Y9txwqWlU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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