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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고위 관료 27명 추가 임명…여성은 여전히 배제

송고시간2021-11-2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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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 시내에 걸린 탈레반 깃발
카불 시내에 걸린 탈레반 깃발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인 탈레반이 정부 고위 관료 27명을 새롭게 임명했지만 여전히 여성은 배제했다.

24일 톨로뉴스 등 아프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 과도 정부는 전날 일부 부처의 장관·부장관 과 정부 기관 수장 등 27명의 신임 관료 명단을 공개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카타르 도하에서 대외 교섭 업무 등을 맡아온 샤하부딘 델라바르가 광산석유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2016년 미군의 드론 공습으로 사망한 전 최고지도자 아크타르 모하마드 만수르의 아들 파테흐 울라 만수르는 칸다하르 항공청장에 선임됐다. 칸다하르는 1994년 탈레반이 결성된 곳으로 탈레반에는 '정신적 고향' 같은 도시다.

앞서 탈레반은 9월 7일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 총리 대행 등 과도 정부 핵심 내각 명단을 발표했고, 같은 달 21일에는 17명의 장·차관 명단을 추가로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탈레반은 과도 정부 출범 후 이날 공개된 인사까지 여성은 한 명도 임명하지 않았다. 탈레반 지도부 주류인 강경파 파슈툰족 출신이 내각 핵심을 차지한 가운데 하자라족 등 일부 소수민족 출신도 포함됐지만, 여성만큼은 여전히 배제된 상황이다.

앞서 탈레반은 1차 집권기(1996∼2001년) 당시 여성의 교육·취업권을 박탈했다.

이번 재집권 후에는 과거와 달리 여성 인권 존중 등을 약속했지만 아직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오히려 여성에 대한 차별이 조금씩 강화되는 분위기다.

탈레반 정부는 최근 여성의 TV 드라마 출연 금지 등을 담은 방송 관련 지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대학교와 초등학교 여학생에게는 교육 기회를 줬지만, 중고교 여학생 대부분에 대해서는 휴교령을 풀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국내외에서는 탈레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정치 평론가 파힘 코다마니는 EFE통신에 "탈레반 정부에는 국제사회의가 테러리스트로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린 이들이 여전히 포함돼있다"며 탈레반은 여성, 다른 소수 민족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프간 인권 운동가인 파우지아 쿠피도 탈레반은 여성이 정부에서 일할 수 있게 하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했지만 전 내각에 여성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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