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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코로나 확진 첫 4천명대…비상계획 발동 준비해야

송고시간2021-11-2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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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 회의에서 발언하는 김부겸 총리
중대본 회의에서 발언하는 김부겸 총리

(세종=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가 2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1.11.24 kjhpr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코로나 단계적 일상회복 체제가 위기를 맞고 있다. 위드 코로나에 들어선 이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24일 0시 기준으로 23일 하루 확진자가 4천116명을 기록했다. 작년 1월 코로나 첫 발생 이후 최다치로 처음 4천 명대에 진입한 것이다. 지난 1일 단계적 일상회복에 접어든 이후 코로나 상황은 악화일로다.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동시에 위증중 환자와 사망자 수가 늘고 있다. 핵심 방역 지표인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의 증가세는 심각한 수준이다. 위중증 환자는 이날 현재 586명으로 역시 최고치에 이르렀다. 사망자는 35명으로 4차 유행 이후 가장 많다. 일상회복으로 가는 길이 험난하다. 수도권이 여전히 심상치 않다. 확진자 수는 서울 1천735명, 경기 1천184명, 인천 221명이다. 수도권만 3천140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최근 1주간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3천164명이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확진자가 나왔다. 선제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역 비상계획 시행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때가 왔다. 코로나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고통을 감내해온 모두의 노력과 희생이 물거품이 돼선 안 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 발언에서 방역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김 총리는 수도권만 놓고 보면 언제라도 비상계획 발동을 검토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당장 비상조치 필요성이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했던 기존 정부의 입장과는 온도차가 느껴진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단계적 일상회복의 길로 들어섰지만, 중대 고비를 맞은 셈이다. 사태의 심각성에 대한 엄중한 인식이 필요하다. 백신 추가 접종에 좀 더 속도를 내야 할 듯하다. 60대 이상 확진자의 경우 접종을 완료한 사람의 비율이 80%를 넘어섰다는 통계치가 공개됐다. 기존 백신 접종 효과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 지난 22일 발표된 코로나19 위험도 평가를 통해선 지난주 전국 단위에서 높음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수도권은 5단계 중 최고 단계인 매우 높음 평가가 나왔다. 코로나 주간 위험도는 단계적 일상회복 진입 이후 상승세가 지속됐다. 수도권에서 1일 이상 병상 대기자가 24일 기준 778명이다. 단계적 일상 회복 이전에는 병상 대기자가 없었다. 의료 체계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졌다.

단계적 일상회복 2단계 전환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위드 코로나 2단계 진입은 내달 13일 예정돼 있지만, 현재 위기 상황이 지속된다면 여의치 않아 보인다. 일상회복 단계에 접어들면 확진자 등이 늘 수 있다는 예상은 이미 제기돼 왔다. 그러나 의료 체계가 확진자나 위중증 환자 증가 속도를 제대로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상회복 직전 하루 확진자는 2천 명 수준이었다. 한 달이 안 되는 기간에 배로 늘었다. 정부는 25일 일상회복 지원위원회 4차 회의를 연다. 방역강화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이는데 병상 확보 등 현안을 조기에 풀어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23일 기준으로 83.7%에 달했다. 병상 여력 확충이 시급해졌다. 감염 취약 집단 시설에 대한 추가적인 보호 조치나 방역패스 적용시설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사적 모임 제한 수위를 높이거나 재택 치료 지원을 보완하는 대책도 논의할 필요가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 5주 차인 내주부터 2주간 상황 평가가 진행될 예정이다. 어렵사리 들어선 단계적 일상회복 체제가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지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Ayk4D8Gzw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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