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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별 아니라지만…이미 각자 갈길 들어선 윤석열-김종인

송고시간2021-11-2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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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는 모양새다.

윤 후보 측은 다음 달 6일 선대위 발족식을 데드라인으로 김 전 위원장 합류 여건을 더 숙성시키겠다지만, 김 전 위원장이 그 전에 흔쾌히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당 안팎에서는 '빈손' 회동 결과를 두고, "결별했다고 하기는 섣부르지만, 사실상 각자 갈 길 가는 모양새가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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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전속 尹측 총괄본부장단 임명으로 선대위 '개문발차'

지지율 하락에 내부 경고음…초선들 '충언' 준비

회동하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석열 후보
회동하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석열 후보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저녁 만찬 회동을 하기 위해 서울시내의 한 식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1.11.24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류미나 이은정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는 모양새다.

윤 후보 측은 다음 달 6일 선대위 발족식을 데드라인으로 김 전 위원장 합류 여건을 더 숙성시키겠다지만, 김 전 위원장이 그 전에 흔쾌히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양측 모두 명시적으로 결별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여러 차례 물밑 조율에도 접점 찾기에 실패한 만큼 김 전 위원장을 제외하고 선대위 가동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 尹 "더 언급 않겠다" 金 "끝? 잘 됐다"

윤 후보는 25일 오전 최고위를 거쳐 선대위 분야별 총괄본부장단을 임명했다. '원톱'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를 일단 비워놓고 선대위를 '개문발차'한 셈이다.

윤 후보는 전날 본부장 인선을 하루 앞두고 김 전 위원장과 100분간의 깜짝 회동을 통해 봉합을 시도했으나 김 전 위원장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윤 후보 본인과 회동에 배석한 권성동 사무총장이 거듭 "지금 와달라"고 요청했지만,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 발족식까지 시간이 더 있다"며 버텼다고 한다.

당 안팎에서는 '빈손' 회동 결과를 두고, "결별했다고 하기는 섣부르지만, 사실상 각자 갈 길 가는 모양새가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후 윤 후보는 참모들에게 "김 박사님에 대해서는 더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위원장도 이날 사무실 앞에서 윤 후보 측 관계자가 '오늘(25일) 중 조건 없는 합류 선언 없으면 끝'이라고 했다는 한 언론 보도와 관련, "그 뉴스 보고 잘 됐다고 그랬다"고 했다.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문제는 최대 쟁점으로 꼽힌다.

최근 김 전 위원장을 만난 야권 인사는 통화에서 "윤 후보의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중용에 대한 불만이 대단히 크더라. 자신과 '동급'으로 보는 데 대해 분노하더라"고 전했다.

인사 번복 내지 보직 변경을 선대위 합류의 '선결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준석 대표는 라디오에서 "(김 전 위원장은) 여러 지방방송이 나오지 않는,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할 수 있는 대선 일정이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에둘러 표현했다.

윤 후보 측은 재고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미 최고위를 통과한 인사를 어떻게 뒤집나"라며 "후보의 리더십이 달린 문제"라고 일축했다.

◇ 지지율에 직격탄…"전략 안 보여" 내부 경고음

선대위 사령탑을 둘러싼 내홍이 조기 수습되지 못하면서 야권 지지층 내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이상 기류가 감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후보 선출 후 3주가 지나 컨벤션 효과가 사라진 가운데 공교롭게도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정면충돌과 민주당의 대대적인 선대위 쇄신이 겹친 것도 주목된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자체 조사 결과를 근거로 "이번 주말을 넘겨서까지 선대위 진통이 이어질 경우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윤 후보를 역전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우려했다.

당내에선 흔들림 없는 정권 교체를 위한 각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특히 이준석 체제에서 발탁된 2030 세대의 대변인단이 앞장섰다.

임승호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선대위 구성 과정이 진정 당원과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있나"라며 "경선 이후 우리 당은 줄다리기와 기 싸움으로 시간을 버리고 있는 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신인규 상근부대변인은 페이스북에서 "지금 비치는 선대위 모습은 이미 선거는 다 이긴 듯한 모습이고 전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라디오에서 "대통령 후보의 동정이 아니라 김 전 위원장의 동정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경고음을 울렸다.

최승재 의원 등 일부 초선은 이날 김 전 위원장 사무실을 찾아 선대위 합류를 직접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후 3시 30분 회의를 열 계획이다.

최 의원은 통화에서 "대선 후보의 생각은 존중 받아야 한다. 선대위 인선 전권도 후보에게 있다"며 "국민을 위해서 조건 없이 합류해달라 충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hanjh@yna.co.kr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Z2Db02HY50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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