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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사흘간 파업…당장 수출·입 물류 차질은 제한적

송고시간2021-11-2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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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요소수 사태에 이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류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항만에서는 당장 물류 차질을 빚고 있지는 않지만, 터미널 컨테이너 장치율이 갈수록 높아져 항만 당국과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25일 0시를 기해 전국 16개 지역에서 동시에 파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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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화물 반출입 일정 미리 조정…장치율 높아지면 문제

철강·시멘트 등 전국 산업 현장 곳곳에서도 우려 목소리

(전국종합=연합뉴스) 요소수 사태에 이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류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항만에서는 당장 물류 차질을 빚고 있지는 않지만, 터미널 컨테이너 장치율이 갈수록 높아져 항만 당국과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철강이나 시멘트 등 산업현장 곳곳에도 물류 차질이 빚어지지나 않을까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화물연대 총파업 출정식
화물연대 총파업 출정식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총파업에 돌입한 25일 오전 광주 광산구 하남산단에서 화물연대 광주본부 조합원들이 파업 출정식하고 있다. 2021.11.25 iso64@yna.co.kr

◇ 화물연대 전국 16개 지역서 동시 총파업

화물연대는 25일 0시를 기해 전국 16개 지역에서 동시에 파업에 들어갔다. 이번 파업은 27일까지 사흘간 한시적으로 진행된다.

이날 오전 화물연대 파업 출정식이 열리는 부산항 신항삼거리 일대에는 총 500여대의 화물차가 길가에 멈췄다.

600여명의 조합원이 4개 차선을 가로막고 1㎞ 이상 길게 줄지어 출정식을 했다.

노조는 물류 운송을 저지하게 위해 부산신항 각 부두에 있는 배후부지, 물류창고 등을 봉쇄한다는 방침이다.

노조 측은 "조합원들이 물류 운송을 저지하기 위해 입구를 막아설 예정으로, 봉쇄는 오후 늦게까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화물연대 경남본부도 이날 총파업 출정식을 했다.

경남에서는 화물연대 경남본부 전체 조합원인 1천400여명이 화물차량 운행을 멈추기로 했다.

울산에서도 전체 조합원 2천300여명 가운데 6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출정식을 여는 등 화물연대는 전국 곳곳에서 동시 파업에 들어갔다.

화물연대는 ▲ 안전 운임 일몰제 폐지 ▲ 안전 운임 전 차종·전 품목 확대 ▲ 생존권 쟁취를 위한 운임 인상 ▲ 산재보험 전면적용 ▲ 지입제 폐지 ▲ 노동기본권 쟁취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안전 운임제는 교통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운임보다 낮은 운임을 지급하는 경우 화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로 내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화물연대 가입 비중은 전체 사업용 화물차의 5%인 약 2만2천대가량이다.

하지만 안전 운임제 적용을 받는 컨테이너 화물차(8천500대), 시멘트 화물차(1천500대)의 경우 화물연대 가입 비중이 높아 컨테이너 운송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 노조 파업으로 평소 시간당 1천대의 차량이 오가던 부산항 신항의 한 컨테이너 터미널에는 이날 오전 20여대의 차량만 운행하기도 했다.

화물연대 총파업 출정식
화물연대 총파업 출정식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총파업에 돌입한 25일 오전 광주 광산구 하남산단에서 화물연대 광주본부 조합원들이 파업 출정식하고 있다. 2021.11.25 iso64@yna.co.kr

◇ 항만 당국, 수출입 물류 차질은 제한적…부두 장치율 상승은 우려

화물연대 파업으로 국내 수출입 전진기지인 부산항에서는 당장 물류 차질은 빚어지지 않고 있다.

컨테이너 차량의 이동량은 급격하게 줄어들었지만, 컨테이너 반출·입 일정을 미리 조정했기 때문에 화물연대 파업 영향을 제한적이라는 게 항만 당국의 설명이다.

그동안 수출 물량은 3일 전에 터미널에 반입할 수 있었는데 항만 당국과 터미널 운영사 등은 파업에 대비해 이 기간을 5일로 연장했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화주에게는 사전에 화물을 반출하도록 했고, 수출 물품은 미리 부두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등 터미널 운영사와 선사 등을 통해 물류 흐름에 관한 긴급 조정 조처를 했다"고 말했다.

또 항만 당국은 노조 파업으로 도로 사정이 여의치 않을 상황에 대비해 신항 내 도로를 개방하는 등의 조처도 취했다.

부산해양수산청과 부산항만공사 등은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터미널 장치율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등 물류 차질에 대비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등 인천항 관계기관도 이번 파업에 참여하는 화물차가 많지 않아 항만 운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혹시나 있을지 모를 물류 적체 현상 등을 막기 위해 임시 컨테이너 장치장을 마련하는 등 대책도 수립했다.

또 터미널 내에서만 컨테이너를 옮기는 '야드 트랙터'를 임시 장치장까지 운행할 수 있도록 관할 구청 등과 협의했다.

다만 일부 수출입 부두에서는 글로벌 물류난으로 장치율이 높은 상황에서 화물연대 파업으로 말미암은 긴급 조정조치 때문에 장치율은 더 올라갈 것으로 우려된다.

터미널 장치율이 높아지면 항만에 도착한 선박에서 화물을 내릴 공간이 부족해 선적과 하역작업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현재 부산항 신항의 평균 장치율은 80% 정도를 유지하고 있는데 일부 터미널은 95%에 육박한다.

화물연대 파업에 대비해 24일 평소보다 많은 화물을 반입했기 때문이다.

터미널 운영사 관계자는 "만약 이 상태가 지속하면 주말이면 장치율이 100%에 달해 선박에서 컨테이너를 내리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항은 특정 컨테이너터미널의 운영이 차질을 빚을 경우 선박이 접안할 부두를 다른 곳으로 변경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 세관 등과 비상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비어있는 컨테이너 등을 외부로 반출하도록 독려했다.

화물연대 파업
화물연대 파업

[부산항만공사 제공]

◇ 산업 현장마다 파업 동향 촉각…지자체도 비상

충남지역 산업단지가 몰려 있는 천안, 서산, 당진 등에서도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이 출정식을 열고 파업에 돌입했다.

천안에서 200여명, 예산에서 100여명의 조합원이 출정식에 참여했다.

대전에서도 대덕구 대전산단 인근에서 조합원 1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낮 12시부터 파업 출정식이 열렸다.

충남도와 시군은 파업 기간이 단기간이고, 자가운송을 허락하는 등 비상 대책을 세워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전시는 8t 이상 자가용 화물차 운전기사 360여명의 명단을 확보해 화물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면 이들을 긴급 투입하고 자가용 운송도 허가할 계획이다.

포항에서도 화물연대 조합원 400명이 포스코 정문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포스코 등 지역 업체들은 자체적으로 비상 수송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의 경우 하루 육상 수송하는 제품 물량은 4만∼4만5천t이다.

포항상의 관계자는 "철강 경기가 좋은 상황에서 화물연대 파업은 지역 경기 회복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기도 성남의 한 시멘트공장 관계자는 "화물차 파업으로 시멘트 입고가 중단돼 평소 생산하던 물량의 절반밖에 생산하지 못할 것"이라며 "파업이 장기화하면 다른 원자재 입고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울산의 한 석유화학업체 관계자도 "합성수지 등은 제품 특성상 오래 보관하기 어렵고 저장할 공간도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물류 파업이 장기화할까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박창수 박성제 나보배 권정상 김근주 한지은 홍현기 김솔 홍창진 양영석 기자)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t9otdfyb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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