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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불화 '괘불' 중 절반은 바탕직물이 삼베"

송고시간2021-11-2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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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조선시대에 집중적으로 만들어진 대형 불화인 '괘불'(掛佛) 가운데 절반가량은 바탕직물이 삼베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김소진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현존하는 괘불 중 국보 5점, 보물 34점, 비지정문화재 1점 등 40점을 분석해 21점의 바탕직물이 마직물(삼베)로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나머지 괘불 중 13점은 명주실로 짠 견직물, 2점은 종이를 바탕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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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0일 괘불 현황·과제 점검 학술대회

2019년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공주 마곡사 괘불
2019년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공주 마곡사 괘불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조선시대에 집중적으로 만들어진 대형 불화인 '괘불'(掛佛) 가운데 절반가량은 바탕직물이 삼베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김소진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현존하는 괘불 중 국보 5점, 보물 34점, 비지정문화재 1점 등 40점을 분석해 21점의 바탕직물이 마직물(삼베)로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나머지 괘불 중 13점은 명주실로 짠 견직물, 2점은 종이를 바탕으로 삼았다. 4점은 여러 재료가 혼합된 직물에 그림을 그렸다.

김 연구사는 "마직물은 견직물과 비교해 생산하기 쉽지만, 조직이 거칠고 표면도 고르지 않아 안료 접착력이 낮다"며 "견직물은 광택이 있어 고급스러워 보이고 채색도 잘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괘불을 야외에 걸 때 지지대 역할을 하는 축에는 소나무가 가장 많이 사용됐다. 미송, 잣나무, 솔송나무, 망개나무 등도 쓰였다. 괘불을 보관하는 함의 재질도 소나무가 가장 많았다.

이 같은 연구 성과는 문화재청이 괘불 연차 조사를 진행 중인 성보문화재연구원, 국립중앙박물관과 함께 내달 10일 여는 '괘불을 바라보는 관점과 과제' 학술대회에서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개최되는 학술대회에서는 연구자들이 괘불의 현황과 가치, 과제를 짚는 다양한 주제 발표를 한다.

허상호 성보문화재연구원 팀장은 발표문에서 "특별한 행사를 위해 제작한 괘불은 높이가 4∼14m에 이른다"며 "현재 국내에 전하는 괘불은 모두 120점이며 지정문화재로는 국보 7점, 보물 53점, 시도유형문화재 26점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연차 조사를 통해 구축한 자료를 바탕으로 비지정문화재를 포함해 모든 괘불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조선시대 불교 사상과 신앙의 결정체인 괘불이 지닌 가치를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명희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은 "괘불은 야외 의식 전용 불화라는 기능으로만 인식돼 왔으나, 조선시대 불교의식 문화를 복원할 단서이기도 하다"며 "교류사 관점에서 각국 불화를 종합적으로 고찰하면 더 흥미로운 이야기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은경 동아대 교수는 치유와 공감의 유산인 괘불을 문화·관광 콘텐츠나 현대 축제에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학술대회에 참가하려면 이달 29일 오전 9시부터 다음 달 3일 오후 6시까지 문화재청 누리집(cha.go.kr)에서 신청해야 한다. 정원은 99명이다. 문화재청 유튜브 계정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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