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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시베리아 탄광서 화재…"광부·구조대원 52명 사망"(종합3보)

송고시간2021-11-26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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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메탄가스에 스파크 튀어 화재 발생 추정"

구조대원 6명도 목숨 잃어…탄광 관계자 3명 구금

러시아 탄광 화재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
러시아 탄광 화재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

(벨로보 AP=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러시아 남서부 시베리아 케메로보주(州) 도시 벨로보에 있는 '리스트뱌즈니야' 탄광에서 불이 나 수십명이 사망했다. 2021.11.26. photo@yna.co.kr

(모스크바·서울=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이의진 기자 = 러시아 시베리아의 쿠즈바스 탄전에 속한 탄광에서 25일(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해 광부와 구조대원 등 52명이 숨졌다.

타스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0분께 러시아 남서부 시베리아 케메로보주(州) 도시 벨로보에 있는 '리스트뱌즈니야' 탄광 지하 250m 지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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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내 메탄가스에 불이 붙으면서 발생한 연기가 환기 통로를 따라 탄광 전체로 확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에 따르면 사고 당시 광부 287명이 작업 중이었다. 그 중 미처 대피하지 못한 46명이 숨지거나 갱내에 갇혔다.

러시아 비상사태부 관계자는 "광부 46명과 수색에 나섰던 구조대원 6명까지 총 5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비상사태부는 현장으로 구조대 150여명을 급파해 46명에 대한 수색, 구조 작업을 벌였다.

구조 과정에서 갱내에 퍼진 심한 연기로 구조팀이 어려움을 겪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갱내 환기 장치도 가동을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발생 초기만 해도 사망자 수는 10여명 선으로 집계됐으나 소방당국은 구조가 지연되면서 탄광에 갇힌 광부 전원이 생존하지 못한 것으로 결론냈다.

당국이 약 15시간 구조작업을 벌였지만 갱도 내 메탄가스 농도 상승으로 폭발 위험이 커지면서 작업 중단 결정이 내려졌다.

비상사태부 관계자는 타스 통신에 "현재까지 파악된 정보에 따르면 생존자는 없다. 구조대원을 포함해 52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탄광 화재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
러시아 탄광 화재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

(벨로보 로이터=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러시아 남서부 시베리아 케메로보주(州) 도시 벨로보에 있는 '리스트뱌즈니야' 탄광에서 불이 나 수십명이 사망했다. 2021.11.26. photo@yna.co.kr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역시 현지 행정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실종자를 포함해 52명이 사망했으며,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대피한 광부들 가운데서도 49명이 유독가스 중독으로 부상했으며, 그 가운데 38명이 입원했다. 4명은 중태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탄광의 산업안전규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탄광 관리자와 직원 등 3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스파크로 인한 메탄가스 폭발이 사고 원인으로 추정된다.

일부 현지 언론은 갱도 환풍구에 쌓인 먼지에 불이 붙으면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사고가 난 리스트뱌즈나야 탄광은 러시아 내 3대 석탄 생산 회사인 SDS-석탄 소유다.

이 탄광에선 지난 2004년 10월에도 갱내 메탄가스 폭발로 13명이 숨졌다.

이번 사고는 지난 2016년 러시아 서북부 코미 공화국의 세베르나야 탄광에서 메탄가스 폭발로 광부 36명이 숨진 이후 최대 규모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그래픽] 러시아 쿠즈바스 탄광 화재
[그래픽] 러시아 쿠즈바스 탄광 화재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jin34@yna.co.kr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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