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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안보 실세' 박선원, 국정원 1차장으로…2차장 천세영(종합)

송고시간2021-11-2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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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정부 '자주파' 인사, 文정부 대북정책 밑그림…임기말 남북관계 돌파구 모색

노은채 기조실장, 박지원 비서실장 출신…임기말 쇄신인사·친정체제 강화 해석도

국정원 신임 박선원 1차장, 천세영 2차장, 노은채 기획조정실장
국정원 신임 박선원 1차장, 천세영 2차장, 노은채 기획조정실장

(서울=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국가정보원 제1차장에 박선원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왼쪽부터), 제2차장에 천세영 국가정보원 대공수사국장, 기획조정실장에 노은채 국가정보원장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내정했다. 2021.11.26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e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국가정보원 1차장에 박선원(58) 국정원 기조실장을 내정했다.

아울러 국정원 2차장에는 천세영 국정원 대공수사국장(54)을, 기조실장에는 노은채(56) 국정원장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각각 발탁했다.

대북 정책라인 강화, 임기말 내부조직 분위기 쇄신용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 본관
청와대 본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번 인선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대북업무를 총괄하는 1차장 자리에 노무현 정부 때는 물론 문재인 정부 내에서도 외교안보 분야 '실세' 중 하나로 꼽혀온 박선원 기조실장을 앉혔다는 점이다.

임기 말 남북 대화에서 진전을 모색하면서 문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선언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인사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과거 반미 학생운동을 했던 박 내정자는 노무현 정부 때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 등으로 일했으며 당시 급진적이고 이념적인 주장을 펼치면서 대표적인 '자주파' 인사로 분류됐다.

이후 지난 2017년 대선에서는 문 대통령 선대위에서 안보상황단 부단장으로 일하며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의 밑그림을 그렸다.

다만 박 내정자는 정부 출범 후 국내에 남아 청와대나 부처에서 일하며 외교·안보 분야에서 중용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주상하이 총영사직을 맡아 중국으로 떠났다.

당시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이념색이 짙은 박 내정자를 기용하기 부담스러워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이후 박 내정자는 2018년 국정원장 외교안보특별보좌관, 지난해 기조실장 등을 거쳐 이번에는 1차장까지 승진한 것이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박 내정자는 대북 및 국제정치 전문가"라며 "안보 전략가로서의 식견은 물론 개혁적 마인드와 추진력을 갖추고 있어 대북 현안 해결 및 남북미 관계 돌파구 마련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수현 국민소통수석
박수현 국민소통수석

[연합뉴스 자료사진]

2차장으로 기용된 천 내정자는 1992년 임용 이후 대공수사부서 단장과 대공수사국장 등을 거치는 등 줄곧 수사업무에 매진해 온 대공수사 전문가다.

박 수석은 "수사업무 관련 해박한 법률적 지식과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진행 중인 대공 수사권 이관 업무를 차질없이 수행하고, 방첩·대테러 등 제2차장 소관 업무를 훌륭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조실장으로 발탁된 노 내정자는 국정원 북한부서 국장, 국정원장 비서실장, 국정원장 외교안보특별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박 수석은 "과학정보·방첩·감사 분야 및 북한부서장 등을 두루 거친 국정원의 내부 상황에 정통한 인사"라며 "국정원장 비서실장과 외교안보특보로 일한 경험이 있어 국정원의 개혁 방향은 물론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정부 임기 막바지를 맞아 다소 흐트러질 수 있는 내부 분위기를 다잡겠다는 쇄신용 인사라는 해석도 나온다.

1차장에 대북정책을 주도해 온 '실세' 인사를 앉힌 것은 물론, 기조실장에 국정원장 비서실장으로 일했던 노 내정자를 배치하면서 박지원 국정원장의 '친청체제'를 강화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hysup@yna.co.kr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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