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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살인' 조카 변호 논란 '악재'…이재명 "감추려는 의도없다"(종합2보)

송고시간2021-11-26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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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자신의 조카가 저지른 '강동구 모녀 살인 사건'을 변호한 것을 둘러싼 공방이 확산하고 있다.

야당이 '흉악 범죄'를 변호한 것과 함께 이 표현을 문제로 삼아서 비판한 가운데 피해자 가족까지 언론 인터뷰에서 "내 딸·아내가 살해했는데 데이트 폭력이라니요"라고 반발, 쇄신 드라이브를 통해 지지율 제고에 나선 이 후보에게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자신의 조카가 저지른 모녀 살해사건의 피해자가 문화일보와 인터뷰 보도를 링크한 뒤 "데이트폭력이라는 말로 사건을 감추려는 의도는 조금도 없다"면서 "미숙한 표현으로 상처받은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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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폭력' 표현 역풍에 "미숙한 표현" 사과…쇄신 드라이브 퇴색 우려도

野 "흉기로 37회 찌른 끔찍한 연쇄살인. 데이트폭력 둔갑"…인성논란 재점화 시도

(서울=연합뉴스) 윤지현 류미나 정수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자신의 조카가 저지른 '강동구 모녀 살인 사건'을 변호한 것을 둘러싼 공방이 확산하고 있다.

이 후보가 최근 데이트폭력 피해자 유가족을 만난 일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조카의 살인사건을 '데이트폭력 중범죄'라고 표현하고 사과한 것이 발단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야당이 '흉악 범죄'를 변호한 것과 함께 이 표현을 문제로 삼아서 비판한 가운데 피해자 가족까지 언론 인터뷰에서 "내 딸·아내가 살해했는데 데이트 폭력이라니요"라고 반발, 쇄신 드라이브를 통해 지지율 제고에 나선 이 후보에게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후보는 26일 자신이 변호한 조카의 '모녀 살인사건'을 '데이트폭력'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자신의 조카가 저지른 모녀 살해사건의 피해자가 문화일보와 인터뷰 보도를 링크한 뒤 "데이트폭력이라는 말로 사건을 감추려는 의도는 조금도 없다"면서 "미숙한 표현으로 상처받은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 가족분들의 인터뷰 기사를 뒤늦게 보았다"면서 "어떤 말로 피해자 가족들의 상처를 형용할 수 있겠습니까.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또 "흉악범죄로 인한 고통의 크기가 헤아릴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저로 인해 가슴 아픈 일을 다시 상기하시게 된 것에 대해서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 글을 올리기 직전 전남 신안군 응급의료 전용 헬기 계류장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나서는 조카의 모녀 살인사건을 변호한 것에 대해 "변호사라서 변호했다"면서 ""가슴 아픈 일이고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범죄 피해자들은 억울한 것"이라며 "멀다고 할 수도 없는 친척들의 일을 제가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 발언을 하고 난 뒤에 언론 보도를 보고 피해자에게 사과하는 글을 올렸다고 선대위 관계자들이 밝혔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4일 데이트폭력 피해자 유가족과 만난 일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자신이 변호한 조카의 모녀 살인사건에 대해 "제 일가 중 일인이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다"며 사과했다.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1.26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야당은 이번 일을 고리로 이 후보의 '인성 논란'를 재점화하며 공세의 고삐를 죄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변호한 '강동구 모녀 살인 사건'은 이 후보의 조카인 김 씨가 교제하던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하자 피해자의 집을 찾아가 여자친구와 어머니를 모두 37차례 찔러 살해한 사건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이 후보가 변호 당시 심신미약을 이유로 감형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것도 문제 삼았다.

국민의힘 김도읍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끔찍한 연쇄살인을 데이트폭력 수준으로 둔갑시켰다"며 "대통령 후보로서 자질이 아니라, 기본적인 인성을 문제 삼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전주혜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흉악살인 범죄를 변호하면서 충동 조절 능력 저하나 심신미약 상태를 주장한 사람이 어떻게 피해자의 입장을 헤아릴 수 있겠는가"라며 "국가지도자라면 마땅히 가져야 할 약자에 대한 기본 인식과 공감 능력의 심각한 부재 아닌가"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정진석 국회부의장도 자신의 SNS에서 "변심한 여친(여자친구) 집에 찾아가 준비해 간 흉기로 모녀를 잔인하게 살해한 희대의 흉악범을 심신미약이라고 변론한 자가 인권변호사?"라며 "정말 기가 막힌다"라고 적었다.

정의당 홍주희 선대위 청년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 후보가 변호한 것은 데이트폭력이 아니라 교제살인"며 "가해자가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주장을 하며 감형을 시도했는데 이 점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 후보가 지난 24일 사과하면서 '피해 예방을 위한 교육 등 사전방지조치를 검토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을 거론하면서 "교제살인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전가하느냐"고 반문했다.

진보당 김재연 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과 그의 모친의 손을 테이프로 묶고 칼로 37회 찔러 살해한 행위를 데이트폭력이라 부르다니, 참담하다"고 비판했다.

y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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