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째 묘역 미정인 노태우…딸 노소영 "모실 곳 찾은 것 같다"
송고시간2021-11-28 20:53
"아버지의 유산 담요, 의자덮개로 안착…아빠가 지켜줄 것 같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이 최종 안치될 장지가 약 한 달 만에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의 장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28일 SNS에 "이제 아버지를 모실 곳도 찾은 것 같다. 내일 동생(노재헌 변호사)이 발표한다고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세상을 떠난 노 전 대통령은 경기 파주의 사찰인 검단사에 임시 안치된 상태다.
앞서 유족 측이 생전 노 전 대통령의 뜻에 따라 파주 통일동산을 장지로 사용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파주시가 관광특구인 통일동산에 규정상 장묘시설이 들어설 수 없다며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산림청도 국유림 매각에 난색을 보이면서 최종 장지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다.
노 관장은 또 '아버지의 유산, 담요로 남으신 아빠'라는 제목의 같은 SNS 글에서 노 전 대통령의 유산으로 담요 한 장이 남았다고 소개했다.
노 관장은 "유산을 정리할 게 없어 좋다. 연희동 집 하나 달랑 있는데 동생에게 양보했다"며 "나는 대신 담요를 집어왔다. 마지막까지 덮으시던 담요"라고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근 16년을 침대에 누워만 계셨는데 이 곰돌이 담요도 5년 이상 본 것 같다. 싸구려 담요인데 왜 이것만 덮어드렸는지 모르겠다"며 "내 서재 의자 덮개로 안착했다. 아빠가 지켜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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