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가짜 비아그라 584만정 유통, 일당 8명 적발
송고시간2021-11-30 10:35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중국에서 밀수입한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정품으로 속여 국내에 대규모로 유통한 일당이 세관에 붙잡혔다.
인천본부세관은 약사법·상표법 위반 혐의로 A(52)씨 등 2명을 구속하고 B(63)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018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584만여정을 '비아그라'나 '시알리스' 정품으로 속여 국내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중국에서 밀수입된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충남 천안과 경기 광주 등 인적이 드문 주택에서 자동포장기 등을 이용해 정품과 같은 용기나 스티커 등으로 재포장해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중국에서 몰래 들여온 성기능 개선제 원료인 '실데나필'과 옥수수 전분 등을 섞은 뒤 캡슐 제조기로 새로운 발기부전 치료제 3만정 가량을 제조하기도 했다.
A씨는 자신의 누나와 매형을 제조 과정 등에 가담하도록 해 가족사업 형태로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유통한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는 정품일 경우 시가 1천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세관은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중국에서 국내로 몰래 들여와 A씨 등에게 공급한 밀수업자를 추적하는 등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세관 관계자는 "불법 제조된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원료로 이산화규소도 사용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복용하면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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