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종부세, 억울한 피해자도…순자산 기준으로 해야"(종합)
송고시간2021-12-01 11:35
"반문보다 반민주당…청년들 정부 운영에 대폭 참여시킬 생각"
"이재명, 문대통령 선긋기는 집권 전술…동아리 정치"
연합뉴스TV 개국 10주년 대담…김종인 합류 문제 "언급 바람직 안해"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1일 종합부동산세와 관련해 "대출 등을 다 봐서 어느 정도 순자산을 기준으로 매겨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방송된 연합뉴스TV 개국 10주년 특별대담에서 "종부세를 국민의 2%인 부자들에게만 때리는 세금이라고 생각해서는 많은 억울한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담은 지난달 28일 녹화된 것이다.
윤 후보는 "(종부세 부과 대상이) 국민의 2%라고 하지만 수도권 가구 기준으로 하면 10%가 넘는다"며 "그 집에서 임차해서 사는 사람들도 있는데 조세 전가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채가 많은, 순자산이 얼마 안 되는 사람들을 가정해 보면 이 세금은 그야말로 고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종부세를 할 때 대출 등을 다 봐서 어느 정도 순자산을 기준으로 매겨야 하는 것 아닌가. 임차인에게 전가가 안 일어나게 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그런 것을 다 세밀하게 보고 정책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부동산 정책의 대원칙으로는 "시장을 이기는 정부가 없다"며 "부동산도 시장의 생리를 존중하고, 정부 개입은 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 못 하는 특별한 상황이 생겼을 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선 "문재인 대통령과 선을 긋는다고 하더라도 다시 집권하기 위한 하나의 전술일 뿐 기본적인 생각이 바뀌는 것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어떤 동아리 정치랄까"라며 "자기들의 이너서클끼리, 또 거기와 생각이 통하는 사람들끼리 자리와 이권을 나눠 갖는 정권"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윤 후보를 정치로 불러낸 주요한 요인'이라는 진행자 언급에 대해 "반문이란 표현보다는 반민주당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현 정부, 민주당이 장악한 국회, 편향되고 신뢰가 떨어진 사법부 등 이런 모든 것을 포함해서 민주당 정권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으로 '공정과 상식'을 꼽으며 "그것이 시대정신이 된다는 것은 철저하게 무너졌다는 걸 의미한다"고 밝혔다.
또 "많은 국민이 윤석열 후보가 시대정신을 온전히 쥐고 있다고 기대하신다"며 "현 정부의 공정과 상식이 무너져가는 와중에 그걸 지키기 위해 열심히 뛰었던 것을 보고 계신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언급했다.
윤 후보는 현 정권의 대표적 병폐와 관련해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사건에 대해 국가의 가장 기본적 사정기구인 검찰이 수사를 제대로 안 하고 있지 않나"라며 "이런 것 자체가 큰 병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상식에 맞는 법 집행이 안 되는 국가는 경제 정책이나 복지 정책, 미래 준비를 위한 산업·교육 정책 같은 것들이 제대로 돌아가기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검찰총장을 지낸 윤 후보는 정치 경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검찰이든 군인이든, 행정 관료든, 어느 조직의 정점까지 올라갔으면 조직 운영을 해봤을 것이고 국가 사무는 연결된다"며 "어차피 선거를 통해 자리에 오른다면 그 경력이 국회의원이든 자치단체장이든, 관료든 직 수행에 특별한 어려움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선대위 합류 문제가 일단락된 것이냐'는 질문에 "시간도 없고 해서 발 빠르게 인선을 하고 저부터도 선거운동에 돌입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이 부분에 대해 자꾸 언급하는 것이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아꼈다.
윤 후보는 '선대위 구성을 최측근 인사들이 좌지우지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저는 당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는 사람이기 때문에 당 관계자들에 대해 자세히 잘 모른다"며 "거점이 되는 총괄본부장 2∼3명 정도는 다선 중진으로 보임할 수밖에 없는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 인선은 지속적으로 발표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조직이라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며 "앞으로 조직이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면 그런 우려는 안 하셔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윤 후보는 집권 시 첫해에 추진할 과제에 대해선 "집권 초기 100일간 코로나19 구제를 하겠다고 말씀드렸고, 국정의 가장 우선순위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규제·교육 시스템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선거운동뿐 아니라 다음 정부를 담당하게 되면 청년들을 정부 운영에 대폭 참여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언론 환경을 장악한 포털 개혁과 관련, "포털과 개별언론사 관계 자체보다도 더 큰 관점에서 각 언론사의 자유로운 언론 활동이 보장돼야 한다"며 "언론시장 자체가 공정한 경쟁 시스템이 마련돼야 하고, 규모가 큰 센 언론사로 인해 다른 언론사들이 불이익을 입어서도 안 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언론 시장 생태계가 공정한 원리에서 벗어난다면 개별 언론사의 취재 활동이나 표현에 대해 제한을 가하는 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아닌가"라며 "공정한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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