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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론 도취됐나…자리다툼 내분에 컨벤션효과 까먹은 野

송고시간2021-12-0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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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선대위 인선 이견, '당대표 패싱' 논란으로 불거진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갈등은 장기화 수순을 밟는 모양새다.

그 이면에는 내년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3·9 재보궐 선거, 6·1 지방선거 공천권을 둘러싼 주도권 다툼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사람 간의 냉랭한 기류가 이어지면서 오는 6일 선대위 출범식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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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준석 연일 공개충돌…이면엔 재보선·지방선거 알력다툼도

김병준 "10%p 이상 이긴다"…내부선 "지지층 흔들" 위기감

최고위원회의 참석한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
최고위원회의 참석한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

[국회사진기자단]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국민의힘의 자중지란이 악화일로다.

선대위 인선 이견, '당대표 패싱' 논란으로 불거진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갈등은 장기화 수순을 밟는 모양새다.

그 이면에는 내년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3·9 재보궐 선거, 6·1 지방선거 공천권을 둘러싼 주도권 다툼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2일 선대위 회의와 최고위원회의를 열지 않았다.

월·목요일에 정례 회의가 개최돼야 하지만, 이 대표 부재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 공식 일정을 전면 취소한 채 부산, 순천, 제주 등 지방을 다니며 사흘째 비공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이 대표에게) 무리하게 연락하지 않겠다"고 밝혔던 윤 후보는 이날 국가조찬기도회 참석, 안양 도로포장 공사 사망사고 현장 방문 등 촘촘한 일정을 소화했다.

두 사람 간의 냉랭한 기류가 이어지면서 오는 6일 선대위 출범식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인사말 하는 윤석열
인사말 하는 윤석열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2.2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표면적으로는 '선대위 구성'이 갈등의 요인이지만, 공천권을 염두에 둔 복잡한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사무총장 인선이다. 향후 공천관리위원회에 당연직 위원으로 들어가게 되는 사무총장은 이 대표가 임명한 한기호 의원에서 윤 후보 최측근인 권성동 의원으로 교체된 상태다.

앞서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유력시되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 대표는 탐탁지 않아 했지만, 윤 후보가 지난달 18일 사무총장 인선을 강행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윤 후보로서는 대선 이후 당내 지형까지 고려해 공천권을 행사해야 하고, 이 대표로서도 공천 결과에 따라 당내 역학관계가 달라지는 만큼 견제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요구하는 선대위 재구성 안에는 사무총장도 포함된다"며 "문고리 인사로 지적되는 사람들을 제외함으로써 김종인 전 위원장이 합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힘겨루기 양상이 나타나는 것은 대선 승리를 낙관하는 '장밋빛' 내부기류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쓴소리도 나온다.

대선을 앞둔 절박감이 없다는 뜻이다.

11월 5일 경선 이후의 '컨벤션 효과'도 잦아든 흐름이다.

전날 발표된 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채널A 의뢰,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 35.5%, 윤 후보 34.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국회 국민의힘 회의실에 들어가는 당 관계자들
국회 국민의힘 회의실에 들어가는 당 관계자들

[국회사진기자단]

오차범위 이내긴 하지만 두 후보가 선출된 이후 이 후보가 윤 후보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은 MBC 라디오에서 지지율 추이에 대해 "선대위 관련한 말썽들이 계속 일어났고 불협화음들이 보이니까 좀 낮아질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에서 나오는 '12월 중 골든크로스' 전망에 대해선 "정당으로선 당연히 그렇게 자신 있게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저희는 10%포인트 이상 크게 이길 것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고,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내부적으로는 경고등이 커졌다고 보고 위기감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당 초선모임 간사인 최승재 의원은 통화에서 "컨벤션 효과로 올라갔던 지지율을 다 까먹은 것으로, 현재의 지지층마저도 흔들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내년도 예산안과 당내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당내 상황에 대한 자성과 성토의 발언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국민의힘에서 자해적인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이재명 후보는 잘하나 못하나를 떠나서 문제의식을 느끼고 열심히 한다는 느낌이 있는데 윤 후보는 그런 문제의식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부산 사상구 당원협의회 사무실 방문한 이준석 대표
부산 사상구 당원협의회 사무실 방문한 이준석 대표

[이준석 대표 측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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