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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도 없고 애가 폐렴 되도록 방치"…재택치료자들 분통

송고시간2021-12-0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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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역대 최다를 기록 중인 가운데 정부 방침에 따라 재택치료자가 늘고 있지만 사실상 '방치'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도 용인에 사는 권모(65) 씨는 지난달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열흘 가까이 재택치료하고 있다.

권씨는 2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아파트 내 사우나 시설 이용자들 사이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대다수가 재택치료 중인 것으로 안다"며 "별다른 안내 사항이 없어 주민들끼리 단톡방에서 확진 사실을 공유하고 확진자끼리 단체방을 만들어 서로 치료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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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치료자 늘며 보건당국 연결조차 쉽지 않아

코로나19 재택치료자 물품 배송
코로나19 재택치료자 물품 배송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서울 양천구 코로나19 재택치료전담팀 관계자들이 2일 오전 관내 재택치료 환자들에게 전달할 건강관리세트와 치료약 등 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정부가 현장 의료 대응체계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코로나19 확진자 기본 치료 방침을 '재택치료'로 전환한 가운데 이날 0시 기준 재택치료자는 총 1만1천107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재택치료자도 하루 사이에 933명 늘었다. 전체 재택치료자 중 91.9%인 1만205명은 수도권에 배정된 재택치료자다. 2021.12.2 hih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윤우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역대 최다를 기록 중인 가운데 정부 방침에 따라 재택치료자가 늘고 있지만 사실상 '방치'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도 용인에 사는 권모(65) 씨는 지난달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열흘 가까이 재택치료하고 있다. 권씨의 부인 또한 확진돼 함께 재택치료 중이다.

권씨는 2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아파트 내 사우나 시설 이용자들 사이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대다수가 재택치료 중인 것으로 안다"며 "별다른 안내 사항이 없어 주민들끼리 단톡방에서 확진 사실을 공유하고 확진자끼리 단체방을 만들어 서로 치료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두통과 피 섞인 가래, 근육통 등 증상에 시달렸다는 권씨는 그래도 자신은 상태가 호전됐지만 같은 동에 사는 80대 어르신은 치료소에 가야 하는 데도 병상이 없어 엿새 동안 집에 혼자 누워만 있다가 겨우 병원에 자리가 생겨 옮겨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권씨는 "정부에서 재택치료자에게 약품 등 필요한 물품도 주고 때마다 전화해 건강 상태를 점검해주는 등 체계는 잘 돼 있는 것 같다"면서도 "한 이웃은 본인이 확진돼 재택치료를 하다가 부인까지 확진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우려했다.

이날 확진돼 재택치료에 동의하고 보건소 연락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김모(18) 양은 "솔직히 언제 어디서 어떻게 코로나19에 걸렸는지도 모르겠다"며 "가족들도 모두 검사받고 왔고 음성이기를 다들 바라는 상태"라고 혼란스러워했다.

김 양은 "가족들이 모두 음성이면 혼자 집에서 지내게 될 텐데 아직 증상이 없지만 내가 혼자 잘 지낼 수 있을지 부모님이 걱정하신다"고 덧붙였다.

서울 마포 지역의 한 부모 커뮤니티에는 초등학생 아이가 확진돼 재택치료를 하다가 폐렴으로 진행돼 겨우 입원했다는 글도 올라왔다.

이 글 게시자는 일단 보건당국과 전화 연결조차 쉽지 않았고 겨우 연결돼도 '애가 숨이 차고 헐떡거리면 다시 전화하라는 기가 막힌 말도 들었다"고 썼다.

이어 "온몸이 불덩이인 아이를 안고 119와 보건소에 매일 밤 울며 전화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고 겨우 나흘 만에 병원에 와서 엑스레이를 찍으니 이미 폐렴이 진행됐다고 했다"며 "해열제만 먹으라고 하고 전화 한 통 먼저 안 주는 게 무슨 재택치료냐. 기가 막힌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최근 재택치료를 마쳤다는 한 블로거는 "전화 연결조차 쉽지 않고 연결돼도 '나 몰라라' 하더라. 재택치료자는 소독신청도 불가하다. 고작 10만 원과 치료 키트 전달하는 게 끝"이라며 "재택치료 받으면서 방치됐다는 기분만 들었다. 너무 서러웠다"고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1일 확진돼 재택치료 중이라며 "병상도 생활치료센터도 꽉 차서 없는데 재택치료에 동의하냐는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으니 대답만 해라) 질문을 받았다"며 "나중에 문제 생기면 내가 동의해서 재택치료했다고 할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lisa@yna.co.kr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YM7G5CTQjN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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