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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 만에 끝난 김사니 감독대행 체제…코치도 하지 않는다(종합)

송고시간2021-12-0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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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여자프로배구 감독들로부터 '동업자'로 인정받지 못한 김사니 감독대행은 결국 팀을 떠나기로 했다.

김사니 감독대행은 2일 경상북도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도로공사와의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방문 경기를 앞두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사니 감독대행은 경기 전 "지금 사태에 관한 책임이 있다. 오늘 경기를 마지막으로 팀을 떠나겠다"며 "코치로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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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원 전 감독 비난한 김사니 감독대행 향해 타 구단 감독 '악수 보이콧'

김종민 감독 기다리는 김사니 감독대행
김종민 감독 기다리는 김사니 감독대행

(김천=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일 오후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에서 기업은행 김사니 감독대행이 인사를 하기 위해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을 기다리고 있다. 김종민 감독은 선수들과 하이 파이브 후 김사니 감독대행과는 인사하지 않았다. 2021.12.2 mtkht@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사니(40) IBK기업은행 감독대행은 경기 뒤 네트 근처로 걸어가 김종민(47) 한국도로공사 감독을 기다렸다.

그러나 김종민 감독의 등만 본 채 돌아섰다.

여자프로배구 감독들로부터 '동업자'로 인정받지 못한 김사니 감독대행은 결국 팀을 떠나기로 했다.

김사니 감독대행은 2일 경상북도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도로공사와의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방문 경기를 앞두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기업은행 구단 관계자는 "구단과 논의가 끝난 건 아니지만, 김사니 감독대행이 경기 전 인터뷰에서 자진사퇴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사니 감독대행은 경기 전 "지금 사태에 관한 책임이 있다. 오늘 경기를 마지막으로 팀을 떠나겠다"며 "코치로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는 눈물도 보였다.

이날 기업은행은 도로공사에 세트 스코어 0-3(13-25 20-25 17-25)으로 완패했다.

선수들에게 사퇴에 관한 얘기를 하지 않은 김사니 감독대행은 경기 내내 큰 목소리로 선수들을 독려했다. 그러나 기업은행의 경기력은 되살아나지 않았다.

김사니 감독대행은 경기 뒤 구단에 정식으로 사의를 표했다.

코트 응시하는 김사니 감독대행
코트 응시하는 김사니 감독대행

(김천=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일 오후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에서 경기 시작 전 기업은행 김사니 감독대행이 코트를 응시하고 있다. 2021.12.2 mtkht@yna.co.kr

단 3경기만 감독대행으로 나선 김사니 감독은 처음으로 팀을 지휘한 11월 23일 흥국생명전에서 3-0으로 승리했지만, 이후 2경기에서는 모두 0-3으로 졌다.

좀처럼 살아나지 않은 경기력보다 김사니 감독대행을 힘들게 한 건, 자신을 향한 날 선 비판이었다.

김사니 감독대행은 '조송화의 무단이탈 사태' 후 배구 관계자와 팬들의 공분을 샀다.

기업은행 주전 세터였던 조송화는 11월 13일 훈련 도중 팀을 무단으로 이탈했다. 조송화는 구단 설득 속에 돌아왔다가 16일 페퍼저축은행전 이후 다시 팀을 나갔다.

당시 코치 신분이었던 김 대행 역시 구단에 사의를 표명하고 팀을 떠났다가 구단의 설득에 지난달 19일 복귀했다.

기업은행 구단은 11월 21일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단장을 동시에 경질한 뒤, 무단이탈한 뒤 돌아온 김사니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했다.

김사니 감독대행은 처음 팀을 지휘한 23일 흥국생명전을 앞두고 "조송화 선수와 서남원 감독 사이에 마찰이 있었다. 조송화 선수가 이탈했고, 이후 서남원 감독이 화가 많이 났다"며 "모든 스태프와 선수들이 있는 상황에서 화를 내면서 내게 모든 걸 책임지고 나가라고 했다. 입에 담지 못할 모욕적인 말과 폭언이 있었다"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서남원 전 감독은 "대체 모욕적인 말과 폭언이 무엇인가"라고 항변했다.

이후 김사니 감독대행은 "나도 잘못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책임감을 느끼고 지도했어야 했다"고 한발 뒤로 물러났지만, 그를 향한 비판은 줄지 않았다.

여기에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을 시작으로 프로배구 여자부 감독 전원이 "김사니 감독대행과 악수하지 않겠다"고 항의의 뜻을 표하면서 김사니 감독대행이 설 자리가 더 좁아졌다.

결국, 김사니 감독대행은 3경기만 지휘한 뒤 팀을 떠나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김사니 감독대행의 자진사퇴로 새 사령탑 선임 과정에 더 속도를 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눈 감은 김사니 감독대행
눈 감은 김사니 감독대행

(김천=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일 오후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에서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의 연습을 지켜보던 기업은행 김사니 감독대행이 잠시 눈을 감고 있다. 2021.12.2 mtkht@yna.co.kr

이번 사태가 불거지기 전, 김사니 감독대행은 '언젠가는 감독이 될 지도자'로 꼽혔다.

김사니 감독대행은 프로배구 V리그가 출범한 2005년부터 코트를 누빈 전설적인 세터였다.

2014-2015시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상, 2005·2005-2006 V리그 세터상 등 화려한 이력을 쌓았다.

2016-2017 정규리그에선 부상으로 고전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 출전해 기업은행의 우승에 공헌했다. 해당 시즌 종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지만, 김사니 감독대행은 2017년 5월 은퇴를 택했다.

기업은행 구단은 김사니 감독대행의 등번호 9를 영구결번하며 예우했다.

방송 해설위원으로 마이크를 잡았던 김사니 감독대행은 2020년 5월 기업은행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2년을 채우지 못하고 논란 속에 팀을 떠났다.

기업은행은 5일 화성체육관에서 페퍼저축은행과 홈경기를 벌인다. 아직 후임 감독 선임을 마무리하지 못한 터라, 시즌 두 번째 감독대행 체제로 경기를 치를 전망이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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