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우려에 다시 집콕…집회도 주춤, 검사소는 북적
송고시간2021-12-04 16:02
(서울=연합뉴스) 박세진 홍규빈 기자 = 강화된 방역지침 시행을 이틀 앞둔 4일 서울 도심은 평소보다 한산한 분위기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 우려가 더해지면서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늘어났던 나들이와 집회가 주춤해진 모습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 5천352명, 위중증 환자 752명, 사망자 70명으로 세 지표 모두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평소 주말이면 북적이던 여의도 IFC몰은 이날 전체적으로 한산한 분위기였다.
식당 점원 이모 씨는 "주말 점심시간인데도 줄을 서지 않고 식사를 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오미크론 얘기가 나오고 나서는 평일에도 확실히 사람이 더 줄었다"고 말했다.
여의도 공원도 혼자 운동하는 사람만 드문드문 보일 뿐이었다. 공원 내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 앞에 시민 100여명이 장사진을 이루는 모습과 대조적이었다.
박문자(66) 씨는 "웬만하면 밖에도 안 나오려 했는데 갑갑해서 잠깐 나왔다"며 "최대한 조심해서 운동만 하고 집에 가려고 한다. 사람들이 많은 곳은 아예 안 가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경복궁도 이날 평소보다 인적이 드문 가운데 밀집도가 높은 곳을 피해 모여든 나들이객들이 눈에 띄었다.
친구와 놀러 나온 박모(27) 씨는 "실내는 불안하고 실외는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며 "원래 놀이공원을 가려고 했다가 경복궁으로 발길을 돌렸다"고 했다.
지방에 사는 초등학교 동창들과 오랜만에 모였다는 김모(20) 씨는 "원래 서울에서 숙박을 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당일치기 여행으로 바꿨다"며 "사람 많은 곳은 걱정된다"고 말했다.
아예 나들이와 모임을 포기한 사람들도 있다.
4살 딸을 둔 강예은(35) 씨는 "주말마다 키즈카페나 쇼핑몰에 가서 아이랑 놀곤 했는데 이번 주는 집에 머무르거나 집 앞 놀이터 정도만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혼자 자취하는 김모(32) 씨는 "친구들과 영화를 보고 카페도 가려고 했는데 다 취소했고 이번 주말은 집콕할 것"이라며 "백신을 맞았지만 확진자가 연일 5천명을 넘나들고 오미크론 변이까지 나타나는 상황이 무섭다"고 말했다.
한편 11월 전국에서 접수된 일일 평균 집회 신고 건수(547건)는 10월(274건)보다 2배 증가했지만, 이날 서울 도심에서 대형 집회와 행진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석기 전 의원 구명위원회가 서울역에서 출발해 청와대까지,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운동본부가 시청역에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까지 각각 행진하면서 도로가 일부 통제됐지만 교통 상황은 대체로 양호했다.
rbqls12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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