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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미리 가본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쇄루프'…1일1회 코로나 검사

송고시간2021-12-0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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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베이징(北京), 옌칭(延慶)과 함께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허베이성 장자커우(張家口)의 기차역에 도착했을 때 들은 첫 마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 결과 증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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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경기장 이동은 전용버스만 허용…폐쇄루프 내 이동은 자유로워

다가오는 동계올림픽
다가오는 동계올림픽

(장자커우=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지난 5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에 올림픽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내년 2월 4일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베이징 시내와 베이징 외곽 옌칭구, 베이징에서 190㎞ 떨어진 장자커우 등 3곳에서 열린다. 2021.12.6 jkhan@yna.co.kr

(장자커우=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코로나19 검사 증명서와 신분증을 준비하세요."

베이징(北京), 옌칭(延慶)과 함께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허베이성 장자커우(張家口)의 기차역에 도착했을 때 들은 첫 마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 결과 증명서였다.

48시간 내 검사한 증명서가 없으면 기차역을 나갈 수 없다.

검색대 앞에는 흰색 방역복과 마스크, 고글로 중무장한 방역 요원들이 승객들의 코로나19 검사 증명서와 신분증을 꼼꼼히 비교하며 본인 여부를 확인했다.

이 때문에 평소였으면 5분이면 통과할 검색대를 지나가는 데 1시간가량 걸렸다.

검색대 앞에서 만난 한 중국인 커플은 "코로나19 예방 조치인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어쩔 수 없다"며 "철저한 방역 조치가 있기 때문에 중국이 안전한 것"이라며 자국의 방역 정책을 옹호했다.

검색대 한편에는 미처 검사를 못 하고 와서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검색대에서 출구까지 가는 통로 양쪽에는 10m마다 체온 측정기가 설치돼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무장병력도 곳곳에 배치돼 삼엄한 분위기마저 감돌았다.

장자커우는 베이징에서 북서쪽으로 190㎞가량 떨어진 도시다.

동계올림픽 기간 이곳에서는 스키,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스키점프 등 설상 경기가 열린다.

스키점프 대회 취재 열기
스키점프 대회 취재 열기

(장자커우=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 국가스키점프센터에서 지난 5일 중국 기자들이 테스트 이벤트 모습을 촬영하고 있다. 2021.12.6 jkhan@yna.co.kr

연합뉴스는 올림픽 준비 상황과 방역 정책 등을 살펴보기 위해 4∼5일 스키점프 테스트 이벤트가 열리는 장자커우를 찾았다.

기차역에서 임시 미디어센터가 마련된 호텔까지 가는 셔틀버스에 오르자 한 자원봉사자가 "선수들은 공항에 도착하는 즉시 '폐쇄루프'가 작동하지만, 기자들은 지금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생활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고려해 정책을 엄격히 적용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폐쇄루프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방역 정책의 대원칙이다.

선수와 운영진은 물론 기자와 정부 관계자 등 외국에서 온 사람은 공항에 마련된 별도의 통로와 전용 차량으로 숙소로 이동하고, 경기장·선수촌·훈련장을 전용 차량으로 연결해 운영하는 것이 골자다.

이들 공간을 마치 거품을 덮어씌운 것처럼 그 밖의 사회와는 격리된 폐쇄 구역으로 만들어 코로나19 확산을 막겠다는 것이다.

해당 지역을 벗어나는 등 방역 정책을 어기면 최대 실격까지 처해질 수 있다.

호텔에서도 코로나19 음성 결과 증명서를 제시하고 나서야 숙소를 배정받을 수 있었다.

호텔 관계자는 그러면서 장자커우에 머무는 동안 1일 1회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일 1회 코로나 검사 필수
1일 1회 코로나 검사 필수

(장자커우=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지난 5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허베이성 장자커우 한 호텔에서 관계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장자커우에 머무는 사람들은 1일 1회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내년 2월 4일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베이징 시내와 베이징 외곽 옌칭구, 베이징에서 190㎞ 떨어진 장자커우 등 3곳에서 열린다. 2021.12.6 jkhan@yna.co.kr

너무 자주 검사하는 게 아니냐는 물음에 선수, 운영진, 취재기자, 자원봉사자 등은 물론 호텔 직원들도 모두 1일 1회 검사를 받고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또 마스크는 의료용 마스크를 쓰는 게 원칙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호텔에서 국가스키점프센터 '쉐루이'(雪如意)까지 가는 길은 전용 차량을 이용해야 한다.

이동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불필요한 접촉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다.

미디어센터 관계자는 "전용 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코로나19 폐쇄루프의 일환"이라며 "테스트 이벤트 기간이지만 올림픽에 준하는 방역 정책이 가동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장은 선수, 취재진, 관람객의 이동 통로를 서로 다르게 했다.

취재진은 경기장 3층 일부 구간에서만 선수들이 점프하는 모습을 취재할 수 있고, 선수들은 별도의 통로로 입장하고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방식이다.

선수들과의 인터뷰는 경기가 끝난 뒤 화상 방식으로 진행했다.

선수들이 이동하는 모습을 멀리서나마 카메라에 담기 위해 조심스럽게 움직여 봤지만, 이내 방역 요원의 제지를 받았다.

방역 요원은 굳은 표정으로 "방역 규칙을 어기면 퇴출당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동계올림픽을 대비한 중국의 철벽 방역은 취재 기간 내내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취재를 마친 한 외신기자가 안경에 습기가 차 잠시 마스크를 벗자 이내 자원봉사자가 달려와 주의를 주는 모습이 포착되는가 하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 문구가 경기장 곳곳에 붙어 있었다.

이밖에 자동 체온계와 함께 카드키를 대듯 신분증을 대야만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경기장과 호텔 곳곳에 설치돼 있었다.

"이동은 전용 버스로만 하세요"
"이동은 전용 버스로만 하세요"

(장자커우=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지난 5일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에 마련된 셔틀버스 모습. 중국은 올림픽 기간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전용 버스로만 이동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내년 2월 4일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베이징 시내와 베이징 외곽 옌칭구, 베이징에서 190㎞ 떨어진 장자커우 등 3곳에서 열린다. 2021.12.6 jkhan@yna.co.kr

경기장에서 만난 한 자원봉사자에게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에 관해 물었더니 "중국은 오미크론이 유입되더라도 철저한 방역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확산을 막을 수 있다"며 "당국에서 올림픽 기간 오미크론 유입에 대비한 새로운 정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폐쇄루프 안에서의 이동은 자유로웠다.

호텔이나 경기장 밖으로 나가는 것은 제한되지만, 내부에서의 산책은 물론 각종 식당, 편의점, 커피숍, 기념품 판매점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다.

경기장과 훈련장, 숙소와 훈련장 등도 15분마다 운행되는 전용 차량을 통해 어렵지 않게 이동할 수 있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 측은 "폐쇄루프는 선수와 관계자들의 안전을 확실하게 보장하는 것은 물론 중국의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며 "테스트 이벤트를 통해 방역 정책을 점검해 필요한 부분을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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