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고사 작전?…김종인, '사퇴' 언급하며 압박 시동
송고시간2021-12-07 11:20
종로 출마 출구전략도 거론…국민의당 "김칫국 한사발" 반발
연대 불가피 기류에 '냉온 전략' 구사할듯…물밑 접촉 전망도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이동환 이은정 기자 =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등판하자마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대선 포기'를 공개 거론하며 양측의 신경전에 불을 지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는 양당이 후보 단일화를 통해 힘을 합쳤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안 후보가 독자 노선을 천명한 상태다.
여기에 더해 안 후보와 오랜 악연이 있는 김 위원장이 국민의힘 대선 전략을 진두지휘하게 되면서 당분간 줄다리기 양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후보 스스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단일화 후보가 될 수 있도록 해주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인터뷰에서도 안 후보를 향해 "합리적인 사람이면 일반 국민 지지도로 봐서 끝까지 갈 수 있을까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중도 사퇴'를 압박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상임선대위원장인 이준석 대표 역시 안 후보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다.
이 대표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단일화가 선결 또는 필수 불가결한 조건이 아니다"라며 "(당과 안 후보 사이에) 거간꾼 행세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역대급 해당행위로, 일벌백계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국민의당은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고 있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SNS에서 "김종인 위원장이 김칫국을 한 사발 들이킨 건가"라며 "국민의당은 무늬만 정권교체인 국민의힘 눈속임에 거들 일 없으니, 김 위원장은 자력갱생의 노력을 하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국가 운영 능력이 없어서 대선에서 패배하면 준비 없이 대통령 선거에 나온 후보의 책임이자, 기득권에 안주한 국민의힘의 전적인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와 '구원'이 있는 김 위원장과 이 대표가 대선 전면에 나서면서 양측의 신경전이 일찌감치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이나 이 대표가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윤 후보 측은 유화적 태도를 취하는 '냉온 전략' 병행으로 갈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윤 후보는 안 후보를 긍정 평가하며 야권 연대에 열린 입장을 보여, 물밑 접촉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 후보는 지난달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안 후보와의 야권통합 필요성에 대해 "당연하죠"라며 "안 대표가 한국 정치에 많은 기여를 했는데, 역할이나 기여에 비해 보상을 제대로 못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양측 연대의 향방은 안 후보의 지지율에 달렸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안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5%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여야 박빙 구도가 이어진다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연대 요구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안 후보에게 서울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로 '출구'를 마련해주는 방안도 거론된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통화에서 "안 후보로서는 독자적으로 이길 수 없는 대선이고, 후보 단일화에 나서더라도 윤 후보에게 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차기 대선을 노리며 종로 출마를 교두보로 삼는 것이 낫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인재영입위원장인 김영환 전 의원은 이날 SNS에서 김종인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항복을 강요하는 논리이고, 안 후보 지지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하며 "야권 단일화를 통해 정권교체를 완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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