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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믿고 멍청하게 광화문 가더니"…'비니좌' 논란에 野당혹

송고시간2021-12-0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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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내홍을 봉합하고 공식 출항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가 영입인사를 둘러싼 논란에 연일 몸살을 앓고 있다.

여성 차별·독재 찬양 발언 등이 문제가 돼 피부과 의사 함익병 씨의 영입이 돌연 불발된 데 이어, 이번엔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참여한 '비니좌' 노재승 씨가 과거 발언으로 당 안팎의 비난에 직면했다.

그는 "삼사년 전에도 제 목숨 걸고 얘기했지만, 다들 저를 조롱하고 욕하고 언팔하고, 저보다는 그 무식한 손석희 얘기를 더 믿고 난리 치고 다들 '멍청하게' 광화문으로 나가시더니 결국에는 제 말이 맞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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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이용 치졸" "검정고시 열등감" 발언도 논란…노재승씨 중도사퇴엔 '신중' 기류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이슬기 이동환 기자 = 내홍을 봉합하고 공식 출항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가 영입인사를 둘러싼 논란에 연일 몸살을 앓고 있다.

여성 차별·독재 찬양 발언 등이 문제가 돼 피부과 의사 함익병 씨의 영입이 돌연 불발된 데 이어, 이번엔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참여한 '비니좌' 노재승 씨가 과거 발언으로 당 안팎의 비난에 직면했다.

노 위원장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일명 '비니모자'를 쓴 채 유세차에 올라타 오세훈 후보를 지지하는 일반인 유세 연설을 해 SNS 스타덤에 올랐다.

2030 청년들이 왜 문재인 정부에 등을 돌릴 수밖에 없는지를 설명하며 큰 호응을 이끌었던 노 위원장은 이번 대선에서도 당내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전격 발탁됐다. 2030 표심이 절실한 국민의힘으로선 청년 인재 영입으로 선대위 내 평균연령을 낮췄다는 평가도 나왔다.

오세훈 후보 유세트럭 위에 올라 연설하는 노재승 씨
오세훈 후보 유세트럭 위에 올라 연설하는 노재승 씨

[유튜브 '오른소리'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021.12.06 송고]

그러나 노 위원장이 일반인 시절에 자신의 SNS에 게시한 일부 글들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지난달 5일 SNS에 차기 리더는 '정상적인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밝히며 "가난하게 태어났는데 그걸 내세우는 사람들 정말 싫다. 가난하면 맺힌 게 많다. 그런데 그들은 그걸 이용한다. 정말 치졸하다"며 "정상적인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열등감이 많다. 검정고시 친 것을 자랑한다. 정상적으로 단계를 밟아간 사람들을 모욕할 뿐"이라고 적었다.

또 "올바른 부모 밑에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지리산 빨치산들을 국가 유공자로 치켜세운다"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삼사년 전에도 제 목숨 걸고 얘기했지만, 다들 저를 조롱하고 욕하고 언팔하고, 저보다는 그 무식한 손석희 얘기를 더 믿고 난리 치고 다들 '멍청하게' 광화문으로 나가시더니 결국에는 제 말이 맞았다"고 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광화문에서 촛불을 든 시민들을 겨냥한 대목으로 보인다. 해당 게시글은 8일 현재 삭제됐다.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의 인스타그램 게시글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의 인스타그램 게시글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앞서 그는 지난 5월 SNS에 '5·18의 진실'이라는 유튜브 영향을 공유하며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 특별법까지 제정해서 토론조차 막아버리는 그 운동. 도대체 뭘 감추고 싶길래 그런 걸까"라고 적었다.

지난 6월에는 "난 정규직 폐지론자로서 대통령이 '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하고는 한다"고 말했다.

노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을 놓고 당내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단순히 거친 표현상의 문제를 넘어서, 내용 면에서도 경제적 약자와 사회 주변부로 소외된 이들을 비하하는 식으로 비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자신만의 절대적 가치를 일반화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 다원화된 사회 현상에 대해 접근할 만한 세계관을 갖고 계시는지 의문"이라며 "대선에서 중요 직책을 맡기에는 그가 가진 생각과 지향점이 당과 어울리지 않는다. 당과 본인을 위해 결단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선대위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부에서도 수백 문항을 만들어 검증해봤지만 늘 허점이 생기는 것 같다"며 "함익병 선생님은 중도사퇴 하신 것 같고, 다른 분(노재승 씨)은 그대로 활동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선대위 내부적으론 노 위원장 관련 논란을 인지하는 가운데 발언의 진의 등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장 사퇴 등 인사 조치를 내리지는 않겠단 기류도 읽힌다.

선대위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5·18 발언은 역사왜곡단죄법의 과잉입법 가능성을 우려한 이야기로 인정돼 문제가 안 된다고 본다"며 "나머지 논란 발언들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파악해 보겠다"고 했다.

원희룡 정책총괄본부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 위원장이 어제 선대위 회의에서 과거 발언이 오해의 여지를 준 것에 대해 사실상 사과했다"며 "그것을 못 받아들인다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아 왜 후보 사퇴 시키지 않는지 반문하고 싶다. (민주당과) 같은 잣대로 봐달라."고 했다.

김은혜 선대위 대변인은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런저런 비판이 있다는 부분에 대해 개인적으로 겸허히 수용한다. 이것을 우리가 받아들이는 노력을 계속해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wise@yna.co.kr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5VtlAu6YJ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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