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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 사람 죽인 인간" '비니좌' 논란에…野 거취 검토(종합)

송고시간2021-12-0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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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홍을 봉합하고 공식 출항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가 영입인사를 둘러싼 논란에 연일 몸살을 앓고 있다.

여성 차별·독재 찬양 발언 등이 문제가 돼 피부과 의사 함익병 씨의 영입이 돌연 불발된 데 이어, 이번엔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참여한 '비니좌' 노재승 씨가 과거 발언으로 당 안팎의 비난에 직면했다.

선대위는 노 위원장 과거 발언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논란의 파장과 향후 거취 등을 종합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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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믿고 멍청하게 광화문 가더니" 발언 등 논란

노재승 "이재명도 과거 발언으로 후보 내려와라"…尹 "선대위서 검토중"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이슬기 이동환 기자 = 내홍을 봉합하고 공식 출항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가 영입인사를 둘러싼 논란에 연일 몸살을 앓고 있다.

여성 차별·독재 찬양 발언 등이 문제가 돼 피부과 의사 함익병 씨의 영입이 돌연 불발된 데 이어, 이번엔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참여한 '비니좌' 노재승 씨가 과거 발언으로 당 안팎의 비난에 직면했다.

선대위는 노 위원장 과거 발언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논란의 파장과 향후 거취 등을 종합 검토 중이다.

노 위원장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일명 '비니모자'를 쓴 채 유세차에 올라타 오세훈 후보를 지지하는 일반인 유세 연설을 해 SNS 스타덤에 올랐다.

2030 청년들이 왜 문재인 정부에 등을 돌릴 수밖에 없는지를 설명하며 큰 호응을 이끌었던 노 위원장은 이번 대선에서도 당내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전격 발탁됐다. 2030 표심이 절실한 국민의힘으로선 청년 인재 영입으로 선대위 내 평균연령을 낮췄다는 평가도 나왔다.

오세훈 후보 유세트럭 위에 올라 연설하는 노재승 씨
오세훈 후보 유세트럭 위에 올라 연설하는 노재승 씨

[유튜브 '오른소리'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021.12.06 송고]

그러나 노 위원장이 일반인 시절에 자신의 SNS에 게시한 일부 글들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지난달 5일 SNS에 차기 리더는 '정상적인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밝히며 "가난하게 태어났는데 그걸 내세우는 사람들 정말 싫다. 가난하면 맺힌 게 많다. 그런데 그들은 그걸 이용한다. 정말 치졸하다"며 "정상적인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열등감이 많다. 검정고시 친 것을 자랑한다. 정상적으로 단계를 밟아간 사람들을 모욕할 뿐"이라고 적었다.

또 "올바른 부모 밑에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지리산 빨치산들을 국가 유공자로 치켜세운다"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삼사년 전에도 제 목숨 걸고 얘기했지만, 다들 저를 조롱하고 욕하고 언팔하고, 저보다는 그 무식한 손석희 얘기를 더 믿고 난리 치고 다들 '멍청하게' 광화문으로 나가시더니 결국에는 제 말이 맞았다"고 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광화문에서 촛불을 든 시민들을 겨냥한 대목으로 보인다. 해당 게시글은 8일 현재 삭제됐다.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의 인스타그램 게시글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의 인스타그램 게시글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앞서 그는 지난 5월 SNS에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이라고 표현했고, 지난 6월 "정규직 폐지"를 주장한 발언들이 알려져 당 안팎의 비판을 받고 있다.

백범 김구 선생에 대해선 "김구는 국밥 좀 늦게 나왔다고 사람 죽인 인간"이라는 페이스북 게시물 댓글을 올리기도 했다.

노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을 놓고 당내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단순히 거친 표현상의 문제를 넘어서, 내용 면에서도 경제적 약자와 사회 주변부로 소외된 이들을 비하하는 식으로 비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자신만의 절대적 가치를 일반화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 다원화된 사회 현상에 대해 접근할 만한 세계관을 갖고 계시는지 의문"이라며 "대선에서 중요 직책을 맡기에는 그가 가진 생각과 지향점이 당과 어울리지 않는다. 당과 본인을 위해 결단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선대위는 이같은 논란이 불러오는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 위원장의 거취 문제와 관련, "종합적으로 우려 깊은 눈으로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가치관에 관한 것이라 우리 선대위에서도 분명한 입장을 표명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에서 이분이 민간인 신분으로 한 이야기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노 위원장이 30대 중후반인 점을 고려한 '사퇴 신중론'도 있다고 한다.

이 수석대변인은 "젊을 때는 한쪽으로 생각이 쏠릴 수 있기 때문에 생각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발언한 문제에 대해 기성세대와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야 하는 것인가 이견이 있어 (선대위 결정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정면돌파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YTN 인터뷰에서 '당에서 사퇴 관련 얘기 나눈 적 있느냐'는 질문에 "조금 전 당 관계자들과 정강정책을 녹화하고 오는 길"이라며 "과거 발언 때문에 공동선대위원장에서 내려와야 하면 이재명 후보는 과거 발언으로 대통령 후보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말한 것 중 해명이 불가능한 내용은 없다. 충분히 소명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과거 발언이 중도확장에 도움이 안 될 수 있다'는 지적에는 "오늘처럼 (인터뷰) 기회를 주시면 국민께 인정받고, 이 위기를 극복하면 중도확장을 가속화 할 수 있다. 자신에게 떳떳하고 열심히 살았다. 제 방향이 틀리지 않았지만 표현이 압축적이라 (진의 전달에) 미진했다"고 주장했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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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5VtlAu6YJNM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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