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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하면 코로나19 더 위험…지방 세포까지 바이러스 감염"

송고시간2021-12-0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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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비만·과체중 등 '무게 있는'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더 취약한 이유를 설명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독일, 스위스 등의 다국적 연구팀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지방세포와 체지방 내의 특정 면역세포를 감염시켜 인체의 면역 방어체계를 훼손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비만 조직의 대부분은 비만세포로 구성돼 있지만, '대식세포'등 면역력을 담당하는 세포도 포함돼 있는데 코로나19에 감염된 대식세포가 강력한 염증 반응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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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조직 내 면역세포들이 과도한 염증 반응 일으켜"

"지방세포, '아킬레스 건'인 셈"…"접종시 몸무게 등 고려해야"

보호장구 착용한 한 시민
보호장구 착용한 한 시민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비만·과체중 등 '무게 있는'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더 취약한 이유를 설명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독일, 스위스 등의 다국적 연구팀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지방세포와 체지방 내의 특정 면역세포를 감염시켜 인체의 면역 방어체계를 훼손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비만 치료 환자에게서 얻은 지방조직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감염될 수 있는지 실험하고, 감염된 지방 조직에서 다양한 세포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추적한 결과 비만 조직 내 면역 세포들이 과도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비만 조직의 대부분은 비만세포로 구성돼 있지만, '대식세포'등 면역력을 담당하는 세포도 포함돼 있는데 코로나19에 감염된 대식세포가 강력한 염증 반응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캐서린 블리시 스탠퍼드대 교수는 "이런 반응이 중증 진행에 크게 관여하는 것 같다"며 "이런 정도의 사이토카인(면역세포가 분비하는 단백질) 반응이 중증 코로나19 환자에게서 관측된다"고 말했다.

팬데믹 초기부터 정상 체중 환자와 비교해 비만 환자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쉽고, 중증으로 진행하거나 심지어 사망하는 비율도 높았다.

비만 환자의 경우 당뇨병 등 다른 기저질환을 가졌을 확률이 높은 만큼 중증 진행 확률이 높을 수 있지만, 기저질환이 없는 비만 환자까지 중증 진행 비율이 높은 이유는 그동안 설명이 어려웠었다.

데이비드 카스 존스홉킨스대학 교수는 "정상 체중은 77㎏인데 실제 무게가 113㎏인 남자가 있다면, 상당량의 지방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방에 바이러스가 상주하면서 자기복제를 계속하고 파괴적인 면역반응을 촉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NYT는 특히 세계 비만율 1위인 미국에서 이번 연구의 의미가 크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성인 대부분이 과체중이고, 42%는 비만이다. 미국의 흑인, 히스패닉, 아메리카 원주민, 알래스카 원주민은 성인 비만율이 백인·아시아계보다 높다.

비만율이 높은 소수인종은 코로나19에 더 많이 감염되고, 사망률도 백인의 약 2배에 이를 정도로 높다.

딥딕시트 예일대 의대 교수는 "바이러스가 우리의 면역 체계를 회피하려고 지방 세포로 숨는 것일 수 있다. 우리 인체로서는 지방세포가 '아킬레스건'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이번 연구 결과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나 치료제 투여 시 환자의 몸무게나 지방 보유량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아직 '동료 평가' 과정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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