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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회복 제동에 예약 줄취소…"연말 대목인데" 자영업자 분노

송고시간2021-12-1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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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45일 만에 급제동이 걸리면서 자영업자들은 "더는 못 참겠다"며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정부가 18일부터 '전국 4인·식당 밤 9시'로 방역지침을 강화하면서 자영업자들에게 손실보상을 하겠다고 하지만 연말 대목에 들려온 갑작스러운 거리두기 강화 소식에 자영업자들은 허탈해했다.

김씨는 "홀 장사를 해보려고 가게를 크게 열었는데 손님이 절망스러울 정도로 없었다. 위드 코로나만 보고 버텼는데 연말 대목을 다 날렸다"며 "3억 원을 투자했는데 막막하다. 개인 회생과 배달 플랫폼 계약직을 알아보고 있다. 20년 자영업 해왔는데 이 나라에서 더는 못 하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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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겨울 휴가 잇따라 포기…"결혼하면 죄인인가" 예비부부도 발 동동

고강도 거리두기 방침에 근심 깊어진 자영업자
고강도 거리두기 방침에 근심 깊어진 자영업자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홍규빈 윤우성 이승연 기자 =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45일 만에 급제동이 걸리면서 자영업자들은 "더는 못 참겠다"며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정부가 18일부터 '전국 4인·식당 밤 9시'로 방역지침을 강화하면서 자영업자들에게 손실보상을 하겠다고 하지만 연말 대목에 들려온 갑작스러운 거리두기 강화 소식에 자영업자들은 허탈해했다.

신촌 번화가에서 지난 7월 족발집과 곱창집을 열었던 김희기(44)씨는 이달 12일 두 가게를 모두 닫았다. 기존에 운영해오던 카페도 함께 폐업했다.

김씨는 "홀 장사를 해보려고 가게를 크게 열었는데 손님이 절망스러울 정도로 없었다. 위드 코로나만 보고 버텼는데 연말 대목을 다 날렸다"며 "3억 원을 투자했는데 막막하다. 개인 회생과 배달 플랫폼 계약직을 알아보고 있다. 20년 자영업 해왔는데 이 나라에서 더는 못 하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단계적 일상회복 제동 (CG)
단계적 일상회복 제동 (CG)

[연합뉴스TV 제공]

송파구 문정동에서 순댓국집을 운영하는 70대 최모 씨는 "손님이 적어도 무섭고 많아도 무섭다. 어쩔 수 없다"면서도 "QR코드 찍는 거는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 주지도 않고 무조건 하라니 참"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광진구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50대 승삼일 씨는 "노래방은 영업시간 줄어들면 치명적"이라면서 "확진자가 너무 늘어나니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위드 코로나 분위기에 지난해와 달리 다양한 송년 모임을 계획했던 시민들도 한숨만 쉬고 있다.

직장인 조모(27) 씨는 연말 고교 동창 5명과 강원도 홍천에서 스키를 탈 계획이 있었지만 이날 정부 발표를 보고 취소했다. 전국 어디서든 4명까지밖에 모이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조씨는 "작년 9월 입사 후 한 번도 제대로 휴가를 가지 못하다 위드 코로나라서 겨울 느낌을 내보려 했는데 아쉽다"며 "내년 초에도 딱히 상황이 달라질 것 같지 않아 그냥 체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다시 거리두기로'
'코로나19 확산에 다시 거리두기로'

지난 15일 점심시간 서울 중구 명동거리를 같은 장소에서 촬영한 사진을 레이어 합성한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백신 미접종자 윤정훈(27) 씨는 "연말 모임이 3∼4개 취소됐고 직장에서는 매일 혼자 밥을 먹는 등 일상이 파괴됐다"며 "지금 바로 백신을 맞으려 해도 접종 완료까지는 최소 몇 주가 필요한데 카페와 식당 이용이 불편해 맞아야 하나 생각이 들면서도 오기가 생긴다"고 밝혔다.

정모(24) 씨도 "이미 야외활동이 제한돼 생활에 필수적인 활동만 하고 있었는데 그것마저 더 조이는 느낌"이라며 "집합 제한을 해도 테이블 나눠서 여럿이 모이는 '꼼수'를 쓸 텐데, 변이가 나올 때마다 이럴 건가"라고 비판했다.

예비부부들도 예식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연말에 결혼식을 앞둔 한 누리꾼은 "하객용 식권에 사인도 다 했는데 거리두기가 조정됐다. 예식을 미룬다고 또 이런 일이 없을 것도 아니고 속상하다"고, 다른 누리꾼도 "올 초에 계약할 땐 12월이면 나아질 줄 알았다. 결혼하는 사람들이 죄인"이라고 푸념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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