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오미크론에 하루 20만명 걸린다?'…영국, 감염 추산모델 폐기

송고시간2021-12-18 10:47

beta
세 줄 요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의 영국 내 일일 신규 감염자가 이틀에 두배씩 늘어나 20만명까지 불어날 것이라 경고했던 보건 당국이 사실상 이를 철회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보건안전청(HSA)은 보도자료를 통해 "현 (오미크론 변이) 신규 확진자 추산법은 앞으로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지드 자비드 보건부 장관은 이 계산법에 따라 13일 "전국에서 하루 약 20만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히며 감염 상황에 대한 우려를 자아냈다.

요약 정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줄인 '세 줄 요약' 기술을 사용합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야 합니다. 제공 = 연합뉴스&이스트에이드®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1.9일마다 2배 증가' 모델, 실제보다 과장돼"

오미크론 확산에 코로나 백신 접종소 몰린 런던 시민들
오미크론 확산에 코로나 백신 접종소 몰린 런던 시민들

(런던 로이터=연합뉴스)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비상인 가운데 지난 16일(현지시간) 수도 런던의 사이언스 박물관에 마련된 백신 접종소 앞에 추가접종(부스터샷)을 받으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2021.12.18 sungok@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의 영국 내 일일 신규 감염자가 이틀에 두배씩 늘어나 20만명까지 불어날 것이라 경고했던 보건 당국이 사실상 이를 철회했다.

최근 시민들이 마스크를 잘 착용하는 등 방역 양상이 바뀐 만큼, 실제 감염자는 훨씬 적을 수 있어 기존의 역학 계산 방법이 유효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보건안전청(HSA)은 보도자료를 통해 "현 (오미크론 변이) 신규 확진자 추산법은 앞으로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HSA는 최근 마스크 착용과 재택근무가 느는 등 국가적으로 방역에 집중하는 만큼 기존 추산법이 유효하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전까지 HSA는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을 볼 때 감염자가 1.9일마다 두배씩 늘 것이라 분석했다.

사지드 자비드 보건부 장관은 이 계산법에 따라 13일 "전국에서 하루 약 20만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히며 감염 상황에 대한 우려를 자아냈다.

당시 자비드 장관이 근거를 제시하지 않자 이 20만명이라는 수치가 적절히 추산된 것인지 의문이 제기됐다.

이에 HSA는 오미크론 변이 전파력 계산법을 설명하며 "7일 기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추산치인 2만5천명에 이 계산법을 적용해 6일 뒤인 13일 신규 감염자가 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확산 속 부스터샷 접종자 격려하는 존슨 영국 총리
오미크론 확산 속 부스터샷 접종자 격려하는 존슨 영국 총리

(런던 로이터=연합뉴스) 보리스 존슨(중앙) 영국 총리가 13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소를 방문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3차 접종(부스터샷)을 하는 시민들을 격려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전날 TV를 통한 대국민 연설에서 '오미크론 비상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18세 이상 성인에게 부스터샷을 제공하겠다며 모두 백신접종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2021.12.13 sungok@yna.co.kr

하지만 영국 일간 가디언은 부스터샷(추가 접종) 접종 등 추가된 변수가 많아 감염이 느려질 수 있기에 이런 예측이 적중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보도했다.

전염병학자인 맷 킬링 영국 워릭 대학 교수는 가디언에 "감염자가 영원히 2배씩 증가할 수는 없다"면서 "감염되는 사람 숫자는 한정돼 있고,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도 특정 시점에 수그러들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자비드 장관의 발언에 대해 "국민적 경각심을 높여 백신 접종 속도를 내려는 데 목적이 있겠지만, 충분한 설명 없이 끔찍한 수치만 공개하는 등 영국 정부는 여전히 방역 커뮤니케이션에 실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나온 영국 임피리얼컬리지런던 소속 연구진의 연구 결과도 실제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연구진은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재감염 위험이 5.4배 높다고 분석했다. 이 결과만 보면 영국 등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하루 5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최신 HSA 자료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전염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기는 하지만 그 차이는 3배 수준에 그친다.

제임스 네이스미스 영국 로절린드 프랭클린 연구소장은 "오미크론 변이의 1천명당 입원환자 수는 첫 번째 유행보다 크게 낮을 것이고, 백신 등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 백신 테스크포스 전 수장이었던 클라이브 딕스 박사는 "코로나 바이러스 분석 결과를 과장 해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런 결론은 충분한 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가정에 기반해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런던 위생·열대의학 대학원(London School of Hygiene & Tropical Medicine)의 폴리 로이 바이러스학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로 위험이 극적으로 커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아직 우리는 이에 대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pual07@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