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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기 맞은 한국 미술시장…아시아 중심으로 도약할까

송고시간2021-12-1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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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한국 미술시장이 대전환기에 들어섰다.

'이건희 컬렉션' 기증 등 여러 호재가 겹쳐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됐던 미술가가 활기를 되찾았다.

한국 미술시장이 아시아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갈림길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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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장 규모 사상 최대…MZ세대 미술품 투자 열기

해외 갤러리 서울로 집결…내년 키아프·프리즈 공동 개최

지난 10월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키아프).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10월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키아프).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한국 미술시장이 대전환기에 들어섰다. 지각변동이라고 할 만큼 큰 변화가 몰아치고 있다.

침체했던 시장은 올해 들어 급반전해 역대 최대 규모로 팽창했다. '이건희 컬렉션' 기증 등 여러 호재가 겹쳐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됐던 미술가가 활기를 되찾았다.

내년에는 변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미술시장이 아시아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갈림길에 섰다.

◇ 미술시장 활황…경매 매출 역대 최대

올해 한국 미술계 분위기는 작년과 딴판이었다. 코로나19로 비엔날레와 아트페어가 줄줄이 취소되고 오프라인 전시도 타격을 입었던 것과 달리 주요 행사가 막을 올렸다.

광주비엔날레,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대구사진비엔날레,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청주공예비엔날레, 강원국제트리엔날레 등이 관람객을 맞았다.

찬바람이 불던 경매시장은 활황세로 급변했다.

지난 1월 별세한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 작품 가격이 치솟으면서 달아오르기 시작했고, 미술품 시장 전반으로 열기가 확산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국내 미술품 경매 낙찰액은 약 2천968억원으로, 12월 경매까지 포함하면 올해 미술품 경매시장 규모는 약 3천280억~3천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연간 최대 낙찰총액인 2018년 2천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지난해 연간 낙찰총액 약 1천139억원과 비교하면 3배 수준에 이른다.

미술품 장터 아트페어에도 관람객이 몰려들었다. 10월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는 매출 650억원, 방문객 8만8천명으로 기록을 경신했다.

이밖에 아트부산, 화랑미술제, 대구아트페어 등도 좋은 성적을 올리며 미술품 구매 열기를 실감케 했다.

(서울=연합뉴스) '물방울 화가'로 잘 알려진 한국 추상미술 거장 김창열 화백이 1월 5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사진은 김 화백이 2016년 10월 평창동 자택에서 인터뷰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물방울 화가'로 잘 알려진 한국 추상미술 거장 김창열 화백이 1월 5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사진은 김 화백이 2016년 10월 평창동 자택에서 인터뷰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 MZ세대 미술품 투자 열풍…'이건희 컬렉션' 관심 집중

풍부한 유동성이 부동산과 주식에 이어 미술시장으로 흘러든 것이 분위기가 뒤바뀐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MZ세대로 불리는 젊은 층이 새로운 구매자로 나서며 컬렉터 층이 크게 확대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미술품에 대한 관심이 늘었고, 해외여행 등이 어려워져 미술품이 '보복 소비' 대상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대체불가토큰(NFT) 열풍까지 겹쳐 시장이 과열되자 '묻지마 투자'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건희 컬렉션' 기증도 미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일으키는 데 한몫했다. 고(故) 이건희 회장 유족들은 이 회장이 남긴 문화재와 미술품 2만3천여 점을 기증했다.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은 연일 매진을 이뤘고, 정부는 가칭 '이건희 기증관' 별도 건립을 검토해 송현동 부지를 낙점했다.

삼성가의 기부 이후 문화계가 거세게 요구했던 미술품 물납제 도입도 결정됐다.

2023년부터 역사적·학술적·문화적 가치가 있는 문화재와 미술품에 한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요청이 있으면 물납이 허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건희 컬렉션'의 본산이라 할 수 있는 리움과 호암미술관도 지난 10월 재개관했다.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 전시 개막 첫날인 지난 7월 21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사전예약자들이 첫 회차 관람을 하고 있다. 2021.7.21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 전시 개막 첫날인 지난 7월 21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사전예약자들이 첫 회차 관람을 하고 있다. 2021.7.21

◇ 프리즈 한국 상륙…한국 미술시장, 세계로 뻗을까

한국화랑협회는 내년부터 키아프를 세계적인 아트페어인 영국 프리즈(FRIEZE)와 코엑스 전관에서 공동 개최하기로 했다. 프리즈의 국내 진출로 서울은 국제 미술계의 주목을 받게 됐다.

이미 국내 미술시장이 성장하면서 세계적인 갤러리들이 서울에 속속 지점을 내고 있다.

유럽에 거점을 둔 유명 화랑인 타데우스 로팍, 쾨닉 등이 올해 서울 지점을 열었다. 하우저앤워스, 스프루스 마거스, 페레스 프로젝트, 글래드스톤, 투팜스 등 세계적인 화랑들도 서울 지점 개관을 추진 중이거나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갤러리가 확장 이전한 데 이어 안국동에 있던 리만 머핀도 내년 봄 한남동으로 옮기며 갤러리를 넓힌다.

미술계는 지금까지 아시아 미술시장의 중심이었던 홍콩의 자리를 서울이 이어받을 수 있다고 기대한다.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은 "2021년은 이건희 컬렉션 등으로 미술품에 눈을 돌리는 사람이 많아졌고, 재테크와 NFT 바람까지 더해져 미술품 투자 열풍이 일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내년에는 프리즈가 들어오면서 우리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미술시장으로 성장할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한국 미술시장이 지금의 5∼10배 규모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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