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부산 택배노동자도 파업…물류 차질은 제한적
송고시간2021-12-28 10:25
"과로사 방지 위한 사회적 합의 이행 촉구"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CJ대한통운 소속 민주노총 택배 기사들이 28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부산지역 노동자들도 사측의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파업에 동참했다.
부산지부 참가자들은 28일 오전 부산 동구 CJ대한통운 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작년과 올해 21명의 택배 노동자들이 장시간 노동에 의한 과로로 우리 곁을 떠났다"면서 "우리의 울분에 찬 다짐과 국민 열망이 모여 마침내 사회적 합의가 마련될 수 있었지만 CJ대한통운은 이러한 국민의 바람과 우리의 아픔을 돈벌이에 이용하려 획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4월 170원의 택배 요금을 인상하며 그중 56원만 사회적 합의 이행 비용으로 사용하고 70∼80원을 CJ대한통운 영업이익으로 둔갑시키고 있다"면서 "택배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해 만들어진 표준계약서에 '당일 배송', '주6일제', '터미널 도착상품 무조건 배송' 등 독소조항이 담긴 부속 합의서를 끼워 넣어 우리에게 또다시 과로 계약, 노예 계약을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CJ대한통운 택배기사는 2만여명으로 노조원은 2천500명 정도다. 이 중 쟁의권이 있는 조합원 1천7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은 조합 설립이 늦어 60여명만 쟁의권이 있는 조합원으로 확인돼 물류 차질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부산지부 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한 달 이상의 무기한 파업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화할 경우 연말연시 택배 물량 성수기를 맞아 허브 지역을 중심으로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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