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얼굴없는천사' 올해도 찾아와…"따뜻한 한해 되길"(종합)
송고시간2021-12-29 14:02
지폐와 동전 7천9만4천960원 놓고 사라져…2000년 시작해 22년째
'전주 얼굴없는천사' 올해도 찾아와…"따뜻한 한해 되길"(종합)
지폐와 동전 7천9만4천960원 놓고 사라져…2000년 시작해 22년째
(전주=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전북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29일 전주시에 따르면 오전 10시 5분께 "성산교회 앞에 있는 트럭 안에 (성금을) 놓았다. 불우한 이웃을 위해 써달라"는 익명의 전화가 완산구 노송동주민센터로 걸려왔다.
주민센터 직원들은 이곳에서 돈다발과 돼지저금통, 쪽지가 담긴 상자를 발견했다.
확인 결과 성금은 5만원권 지폐와 동전을 합해 총 7천9만4천960원에 달했다.
종이에는 "소년 소녀 가장 여러분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불우한 이웃을 도와주시고 따뜻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로써 천사의 선행은 2000년부터 올해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22년째 이어지게 됐다.
2019년에는 노송동주민센터 인근에 놓고 간 6천여만원의 성금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이후에도 천사의 선행은 멈추지 않았다.
올해까지의 누적 성금액은 8억872만8천110원이 됐다.
전주시는 천사의 뜻에 따라 성금을 노송동 지역의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 등 어려운 계층을 위해 쓸 예정이다.
이 천사는 2000년 4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58만4천원을 놓고 간 것을 시작으로 매년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씩을 놓고 가면서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전혀 드러내지 않아 '얼굴 없는 천사'로 불린다.
시 관계자는 "천사의 선행이 코로나19로 힘겨운 국민 모두에게 따뜻한 정과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며 "성금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doin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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