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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G-30] ④ 코로나 철통방역 속 동계올림픽 분위기 달아올라

송고시간2022-01-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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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3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올림픽에 대한 중국인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이 확산하고 미국과 영국 등 서방 일부 국가가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지만, 베이징 시민들은 애써 신경 쓰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동계올림픽을 30여일 앞두고 찾아간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 입구에는 '베이징 2022'라는 문구와 함께 'Together for a Shared Future'(함께하는 미래)라는 올림픽 슬로건이 적힌 대형 현수막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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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설치된 동계올림픽 현수막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설치된 동계올림픽 현수막

[촬영 한종구 기자]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베이징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도시입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3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올림픽에 대한 중국인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이 확산하고 미국과 영국 등 서방 일부 국가가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지만, 베이징 시민들은 애써 신경 쓰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동계올림픽을 30여일 앞두고 찾아간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 입구에는 '베이징 2022'라는 문구와 함께 'Together for a Shared Future'(함께하는 미래)라는 올림픽 슬로건이 적힌 대형 현수막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올림픽을 위해 중국을 찾는 선수와 관계자들은 서우두 공항을 통해서만 입국할 수 있다.

이들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검역을 거친 뒤 별도의 통로와 전용 차량을 통해 선수촌으로 이동하게 된다.

공항에서 만난 중국인 가오(高)모 씨는 "중국의 친절함과 강함을 세계에 보여줄 좋은 기회"라며 "베이징이 세계 최초로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도시라는 사실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베이징 서우두 공항 입구 모습
베이징 서우두 공항 입구 모습

[촬영 한종구 기자]

가오 씨는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노"라며 "국가와 정부가 코로나19를 통제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20대 남성 왕(王)모 씨도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중국은 14억명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도 안전하게 경기를 하고 돌아갈 것"이라며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의 기대와 달리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은 녹록지 않다.

베이징에서 비행기로 2시간 거리인 산시(陝西)성 시안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자 지난달 22일부터 주민의 외출 전면 금지, 열차와 비행기 운행 중단, 고속도로 폐쇄 등 도시 전체를 봉쇄했다.

우한과 스자좡에 이어 세 번째 도시 봉쇄다.

여기에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앞두고 상당수 지역이 고향에 가지 않으면 현금을 지급하겠다며 이동 자제령을 내린 상태다.

베이징 올림픽공원서 올림픽 슬로건 사진 찍는 중국인
베이징 올림픽공원서 올림픽 슬로건 사진 찍는 중국인

[촬영 한종구 기자]

올림픽 분위기를 좀 더 느끼기 위해 동계올림픽 성화가 보관된 올림픽공원으로 이동했다.

올림픽공원은 한낮 기온이 영하권에 머무는 추운 날씨에도 운동하는 시민이 적지 않았다.

웅장한 올림픽타워, 다양한 올림픽 조형물과 함께 막바지 공사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노동자들의 모습에서 동계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왔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올림픽타워 앞에 설치된 '一起向未來'(함께하는 미래)라는 대형 조형물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던 여성 스(施)모 씨는 "베이징은 오래전부터 엄격하게 코로나19를 관리하고 있다"며 "2008년 하계올림픽의 성공 경험을 보면 이번 동계올림픽도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올림픽 성화를 개막 직전 사흘만 봉송하기로 했다.

성화가 달리는 구간도 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 옌칭, 장자커우 세 곳으로 한정했다.

올림픽 개막식과 폐막식이 열리는 냐오차오 스타디움 역시 일반인의 접근을 차단한 상태다.

베이징 올림픽공원에 설치된 안내판
베이징 올림픽공원에 설치된 안내판

[촬영 한종구 기자]

냐오차오 입구에는 중대한 행사로 3월 25일까지 폐쇄한다는 안내판이 붙어있었다.

취재진을 냐오차오까지 안내한 택시 기사는 한국인이라고 하자 동계올림픽을 지지해줘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한국 정부가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에도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지한다고 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역대 동계올림픽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간소한 올림픽이 될 것"이라며 "전 세계 사람들이 동계올림픽 기간 중국에 와서 중국의 코로나19 통제 시스템을 배워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요 번화가는 동계올림픽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베이징 왕푸징의 올림픽 기념품 판매점
베이징 왕푸징의 올림픽 기념품 판매점

[촬영 한종구 기자]

동계올림픽 개최를 알리는 조형물과 함께 플래카드가 걸렸고, 올림픽 D-데이를 알리는 대형 게시판도 설치됐다.

베이징의 명동이라 불리는 대표적인 번화가인 왕푸징 입구 올림픽 기념품 판매점에는 기념품을 고르는 중국인들이 적지 않았다.

기념품은 티셔츠와 트레이닝복 등 의류는 물론 목걸이, 귀걸이, 가방, 신발, 쿠션, 문구류, 열쇠고리, 배지, 우표 등 수백 종에 달했다.

붉은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한 판매원은 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빙둔둔'(氷墩墩) 인형이 가장 인기가 있다고 귀띔했다.

빙둔둔은 중국의 국보격 동물인 판다가 얼음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이다.

'빙'은 얼음으로 순결과 강인함을 상징하고, '둔둔'은 중국에서 흔히 쓰이는 아이들의 애칭으로 건강과 활발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 기념품 판매점 앞에서 사진 찍는 어린이
베이징 올림픽 기념품 판매점 앞에서 사진 찍는 어린이

[촬영 한종구 기자]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85개국 2천9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2월 4일부터 16일 동안 베이징, 베이징 외곽의 옌칭, 허베이성 장자커우 등 3개 지역에서 나뉘어 열린다.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방역 수칙에 따라 백신 접종을 마친 선수와 스태프에게 격리를 면제하며,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은 3주간 격리하도록 했다.

또 올림픽 기간 해외에서 온 선수진의 행동반경을 경기장·훈련장 등으로 제한하고, 정기적으로 핵산 검사를 하는 폐쇄식 관리방침을 적용한다.

jkhan@yna.co.kr

[그래픽]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관
[그래픽]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관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0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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