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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때 납치된 중국 남성 33년 만에 '생이별' 모친 상봉

송고시간2021-12-3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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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때 납치됐던 중국 남성이 33년 만에 어머니를 찾아 상봉하게 됐다.

극적인 재회는 이 남성이 고향 집 풍경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던 데다 유전자(DNA) 분석 기술이 발달한 덕분이었다.

31일 온라인 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허난(河南)성 카이펑(開封)에 사는 37살 리징웨이(李景偉)씨가 납치돼 가족과 헤어진 지 33년 만에 친어머니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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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검사·소셜미디어 활성화로 실종자들 잇따라 가족 찾아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4살 때 납치됐던 중국 남성이 33년 만에 어머니를 찾아 상봉하게 됐다.

유괴된 지 33년만에 어머니 찾은 리징웨이씨(왼쪽)
유괴된 지 33년만에 어머니 찾은 리징웨이씨(왼쪽)

펑파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극적인 재회는 이 남성이 고향 집 풍경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던 데다 유전자(DNA) 분석 기술이 발달한 덕분이었다.

31일 온라인 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허난(河南)성 카이펑(開封)에 사는 37살 리징웨이(李景偉)씨가 납치돼 가족과 헤어진 지 33년 만에 친어머니를 찾았다.

리씨가 중국 언론에 전한 기구한 운명은 친척에 의해 납치되면서 시작됐다.

그는 4살 때였던 1988년 '대머리 삼촌'의 손에 끌려 집을 나선 뒤 낯선 사람들에게 인계돼 꼬박 하루 동안 열차를 타고 허난으로 이동해 양부모에게 입양됐다.

집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것을 직감한 리씨는 그때부터 매일 나뭇가지로 땅 바닥에 자신의 집과 주변 풍경 등을 그리며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자신과 가족의 이름, 고향이 어딘지를 모르는 처지에 가족을 찾기 위해서는 고향을 기억해야 한다는 본능이 작동했다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컸던 그는 올해 공안에 가족을 찾아달라고 요청하고 DNA 검사를 했다.

최근에는 지인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사연을 담은 동영상을 제작해 소셜미디어에도 올렸다.

마침내 그는 지난 29일 유전자가 일치하는 친어머니를 찾을 수 있었다.

20살의 나이에 리씨를 잃어버린 그의 어머니는 남편과 두 자녀, 손자까지 먼저 저세상으로 보내는 기구한 삶을 살아왔다.

리씨는 "새해 첫날 친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허난성 란카오(蘭考)로 갈 것"이라며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머니를 만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리씨에 앞서 최근 실종됐던 자식을 찾은 부모들의 사연이 잇따라 알려져 중국에서 화제가 됐다.

리징웨이씨가 기억한 실종 전 고향 모습
리징웨이씨가 기억한 실종 전 고향 모습

[펑파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007년 선전(深圳)에서 아들 쑨줘(孫卓)가 유괴범들에게 납치된 뒤 20만위안(약 3천700만원)의 포상금을 내걸고 전국을 누볐던 쑨하이양(孫海洋)씨가 지난 7일 14년 만에 극적으로 아들을 만났다.

18살의 어엿한 청년으로 자란 쑨줘는 선전에서 1천800㎞ 떨어진 산둥(山東)에서 양부모와 살고 있었다. 쑨줘를 납치한 유괴범 9명도 검거됐다.

지난 7월 산둥성 랴오청(聊城)시에 사는 궈강탕(郭剛堂)씨도 1997년 집 앞에서 놀고있다 유괴된 2살짜리 아들을 24년 만에 재회했다.

궈씨는 아들 사진을 인쇄한 깃발을 단 오토바이를 타고 중국 전역 50만㎞를 누볐으며, 그동안 7명의 실종 아들을 부모에게 찾아주기도 했다.

14년만에 아들과 재회한 영화 '친아이더' 실제 모델
14년만에 아들과 재회한 영화 '친아이더' 실제 모델

[인민일보 해외망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쑨씨와 궈씨의 사연은 실종 아동과 아이를 찾는 가족을 다룬 영화 '친아이더'(愛的)와 홍콩배우 류더화(劉德華·유덕화) 주연의 '스구失孤·한글 제목 잃어버린 아이들)'로 제작돼 각각 2014년과 2015년 상영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를 계기로 공안 당국은 2016년부터 실종아동 정보공유 시스템 운영에 나서 안면인식 기술과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지금까지 8천307명의 미아를 찾았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지금도 해마다 2만명의 어린이가 납치돼 국내와 해외 가정에 입양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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