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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 피해보상 소송 움직임 본격화…첫날 140명 동참(종합)

송고시간2022-01-0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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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1천880억원의 역대급 횡령 사건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048260] 소액주주들과 법무법인이 회사를 상대로 피해 보상을 위한 소송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한누리 법무법인은 6일 "오스템임플란트가 횡령 금액을 회복한다고 하더라도 소액주주들의 피해 복구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피해구제에 동참할 소액주주 모집에 나섰다.

한누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소액주주 등록을 시작하고서 6시간만에 140명가량의 소액주주가 등록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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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재무제표·부실 공시·분식회계 여부 쟁점"

"주가 하락 불가피할 듯…주주대표·손해배상청구 소송 검토"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1천880억원 횡령 혐의"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1천880억원 횡령 혐의"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4일 오전 강서구 오스템인플란트 본사.
임플란트 업체인 이곳에서 한 직원이 1천900억원에 육박하는 회삿돈을 빼돌린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자사 자금관리 직원 이 모 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고 3일 공시했다. 횡령 추정 액수는 1천880억원이다. 2022.1.4 hama@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1천880억원의 역대급 횡령 사건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048260] 소액주주들과 법무법인이 회사를 상대로 피해 보상을 위한 소송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한누리 법무법인은 6일 "오스템임플란트가 횡령 금액을 회복한다고 하더라도 소액주주들의 피해 복구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피해구제에 동참할 소액주주 모집에 나섰다.

한누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소액주주 등록을 시작하고서 6시간만에 140명가량의 소액주주가 등록을 완료했다.

법무법인은 '오스템임플란트 횡령피해 소액주주등록' 게시판 공지를 통해 "이번 사건은 오스템임플란트의 허술한 내부 통제 시스템과 불투명한 회계관리 시스템이 문제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며 "오스템임플란트 사업보고서·분기보고서 부실기재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집단소송),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의 거래정지에 따른 직접 손해배상 청구(공동소송), 주주대표소송 등이 제기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가로 밝혀지는 사실관계에 대한 분석을 거쳐 소액주주 피해 구제를 위한 조치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주영 한누리 대표변호사는 "내부 회계시스템이 불투명하고 비정상적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만큼 회사가 횡령액을 상당 부분 회복해도 이번 사건은 주가에 상당히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횡령을 넘어 회계 부정 혹은 부실 공시까지 가느냐가 문제인데, 상당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해 3분기 보고서상 재무제표가 허위일 가능성이 높고 이런 보고서에 대해 회사가 고의 또는 과실로 부실 기재한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3분기(2021년 9월 말까지)까지 이 회사의 누적 순이익은 74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횡령 사건은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지난해 11월 15일 이전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횡령 금액은 해당 보고서에 반영되지 않아 재무제표 수정이 불가피하다.

3분기 재무제표에 횡령 금액이 영업 외 손실로 잡히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해당 기업과 감사인인 회계법인은 고의나 과실로 인한 분식회계와 부실 감사 책임이 있다.

횡령액 전액을 회수해 지난해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 제출 전까지 재무제표에 반영하면 적자를 피해도 이 같은 허위 재무제표 작성 책임을 피하긴 어렵다. 부실 회계 문제뿐 아니라 오는 3월까지 제출하는 감사보고서상 감사의견이 '거절' 등 부적정으로 나오면 상장 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김 변호사는 "주주대표소송을 통해 임원의 책임이 인정되더라도 주주들한테 직접 배상금이 지급되는 건 아니다"며 "회사 내부 회계 시스템이 비정상적이란 게 드러났고 분기 보고서 부실 기재가 확인됐으므로 회사를 상대로 배상 책임을 묻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안이 좀 더 드러나면 주주대표소송이나 부실 공시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할 수 있다"며 "피해 구제에 동참할 주주들을 규합해 이후 소송 계획이 잡히면 구체적인 소송 내용 등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오스템임플란트의 소액주주는 1만9천856명에 달한다.

법무법인을 통해 피해 소액주주로 등록을 했다는 직장인 박모(42)씨는 "새 직장으로 옮기기 전 직장에서 받은 퇴직금 4천만원 전부를 3개월 전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전망이 괜찮아 보이는 우량한 회사라 장기 보유를 목적으로 투자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할 줄은 예상을 못 했다"며 "가족들이 걱정할까 봐 집에 얘기를 못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주식을 산) 주주들의 책임도 있지만 작은 회사도 아닌 큰 코스닥 상장기업이 자금 관리를 이렇게 했다는 사실에 대해선 의무를 소홀히 한 것이 아닌지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포털사이트 종목 토론 게시판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내 돈은 이제 어디 가서 보상받아야 되나. 가슴이 터질 것 같다", "상장 폐지되면 개미들 쌈짓돈도 회수 못 하고 사라지는 거냐"는 등 원망을 쏟아내고 있다.

already@yna.co.kr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ZgNex__5Z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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