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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냉동창고 공사장서 큰불…진화하던 소방관 3명 순직(종합2보)

송고시간2022-01-0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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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의 한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큰불이 났다.

이 불을 끄기 위해 건물 내부에 진입했던 소방관 3명이 갑자기 재확산한 불길에 고립됐다가 끝내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6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46분께 평택시 청북읍 고렴리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내 창고 건물 1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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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잡혔다가 재확산 과정서 고립된 이후 모두 숨진 채 발견

화재 건물, 1년전 추락사고로 3명 사망하기도…"무리한 야간작업 의심"

경찰, 40명 규모 전담수사팀 편성…숨진 소방관들 '경기도청장' 예정

(평택=연합뉴스) 최종호 권준우 김솔 기자 =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의 한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큰불이 났다.

평택 신축 공사현장 화재
평택 신축 공사현장 화재

(평택=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6일 경기도 평택시의 한 냉동창고 신축 공사현장에서 불이 나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2022.1.6 xanadu@yna.co.kr

이 불을 끄기 위해 건물 내부에 진입했던 소방관 3명이 갑자기 재확산한 불길에 고립됐다가 끝내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불이 난 공사장은 건축 연면적이 20만㎡에 달하는 데다가 내부에 가연성 물질이 많아 불길은 17시간째 완전히 꺼지지 않고 있다.

6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46분께 평택시 청북읍 고렴리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내 창고 건물 1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14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서 이날 오전 6시 32분께 큰불을 꺼 오전 7시 10분에 대응단계를 해제했다.

그러나 사그라들었던 불씨가 갑자기 다시 확산하면서 오전 9시 21분에 대응 2단계가 발령됐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이며,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한다.

불길이 재확산하는 과정에서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3팀장 이형석(50) 소방위와 팀원 박수동(31) 소방교, 조우찬(25) 소방사 등 3명이 실종됐다.

이들은 오전 9시 8분께 화재 현장에서 30∼50분을 버틸 수 있는 용량의 산소통을 메고 2층 진화 및 인명검색 작업에 투입됐다. 이들과 마지막 교신이 된 시점은 오전 9시 30분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이 팀장 등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인 끝에 낮 12시 22분께 2층에서 2명을 발견했고, 이어 낮 12시 41분께 비슷한 곳에서 나머지 1명을 찾았다. 발견 당시 이 소방위 등은 모두 숨진 상태였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변을 당한 소방관들은 모두 공기호흡기 등 개인 안전장구를 착용했지만 급격한 연소 확대와 구조물 붕괴로 갑작스럽게 고립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송되는 소방관 지켜보는 동료들
이송되는 소방관 지켜보는 동료들

(평택=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의 한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실종됐던 소방관의 이송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2022.1.6 mon@yna.co.kr

애초 2층에 투입된 인원은 이 팀장 등을 비롯해 모두 5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2명은 오전 9시 34분께 자력으로 탈출했다.

탈출한 2명은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숨진 이 팀장 등 순직한 3명에 장례는 경기도청장(葬)으로 거행된다. 영결식은 오는 8일 오전 10시 평택 이충문화체육관에서 이뤄진다.

소방청은 순직자들에 대해 옥조근정훈장과 1계급 특진을 추서하고 국가유공자로 지정하는 등 예우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화재는 연면적 19만9천762㎡인 7층짜리 냉동창고 건물 1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화재 당시 공사현장 1층에서는 바닥 타설 및 미장 작업이 진행 중이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시 작업자 5명은 모두 무사히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이틀째 진화작업을 벌여 이날 오후 3시 57분에 큰 불길을 잡고 대응단계를 해제한 뒤 현재 잔불 정리 중이다.

이 공사장에서는 1년여 전인 2020년 12월 20일에도 인명사고가 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건물 5층 자동차 진입 램프 부근에서 천장 상판을 덮는 작업을 하던 중 천장에 설치된 콘크리트 골격이 무너지면서 작업자 5명이 10여m 아래로 떨어졌고 이 중 3명이 사망했다.

이 사고로 해당 건물은 이듬해 1월 26일까지 한 달가량 공사 중지 처분을 받아 공사 기간이 애초 계획보다 길어졌으나 건축주나 시공사는 평택시에 별도의 준공 예정일 변경은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을 나서며'
'현장을 나서며'

(평택=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의 한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이 현장을 나서며 하늘을 쳐다보고 있다. 2022.1.6
mon@yna.co.kr

이와 관련해 정장선 평택시장은 이날 화재 현장에서 최승렬 경기남부경찰청장을 만나 "현장 관계자들이 밤에 작업하다가 불이 났다면 공기를 단축하기 위해 무리한 공사를 했을 수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며 화재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다.

경찰은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와 과학수사대, 강력계, 평택경찰서 형사팀 등 40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편성하고 화재 원인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nrokfbtxA_8

zorb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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