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인터뷰] 알마티 한인회부회장 "도심서 총소리, 인터넷도 차단"

송고시간2022-01-07 20:55

beta
세 줄 요약

카자흐스탄 반정부 유혈 시위의 중심지인 알마티에서 9년째 사는 한인회 수석부회장 박태상씨는 7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위태롭고 급박한 현지 상황을 생생히 전했다.

박 부회장은 "(무서워서) 도심 쪽으론 나가지 않고 있지만 그쪽에 사는 교민들 얘기론 길거리에 불탄 차량도 보이고 연기도 나고 총소리도 들리곤 한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알마티 남부의 주거지역에 살아 시위대와 진압 군경이 유혈 충돌하는 도심과는 거리가 있지만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요약 정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줄인 '세 줄 요약' 기술을 사용합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야 합니다. 제공 = 연합뉴스&이스트에이드®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현재까진 교민 피해 없어…야간 통금령으로 외출 못해"

"상황 좋지 않으면 다른 지역으로 피신할 생각도"

불에 탄 알마티 시청
불에 탄 알마티 시청

(알마티 타스=연합뉴스) 6일 불에 타 검게 그을린 알마티 시청 앞에 전소된 자동차가 버려져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카자흐스탄 반정부 유혈 시위의 중심지인 알마티에서 9년째 사는 한인회 수석부회장 박태상씨는 7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위태롭고 급박한 현지 상황을 생생히 전했다.

박 부회장은 "(무서워서) 도심 쪽으론 나가지 않고 있지만 그쪽에 사는 교민들 얘기론 길거리에 불탄 차량도 보이고 연기도 나고 총소리도 들리곤 한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먹을 것을 사러 나갈 때와 같이 아주 급한 일이 아니면 외출하지 않는다"라며 "밤에는 통행금지령이 내려져 아예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고 했다.

카자흐스탄 당국의 통행금지령으로 밤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는 외출할 수가 없다. 시내 대부분의 쇼핑물과 상점, 식당과 카페가 문을 닫는 바람에 주민들은 식료품을 사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박 부회장은 알마티 남부의 주거지역에 살아 시위대와 진압 군경이 유혈 충돌하는 도심과는 거리가 있지만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마티 시내에선 6일부터 시위 진압을 위한 군경의 작전이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시청 청사와 공화국 광장이 있는 시내 중심가에서 시위대와 군경의 무력 충돌이 집중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박 부회장은 "한인회 비상연락망을 통해 계속 알아보고 있는데 현재까지 교민들 가운데 피해를 본 사람은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터넷이 끊기는 바람에 연락이 신속히 되지 않아 피해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우려했다.

주알마티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전체에 약 900명, 경제중심 도시이자 최대 규모 도시인 알마티에는 약 700명의 교민이 산다.

박 부회장은 "시위가 당초 물가 급등에 대한 불만으로 시작됐지만 조직적이고 폭력적으로 가는 것은 어떤 조직적인 단체가 개입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의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시위대가 평소와는 달리 공항과 관청을 점거한다든지, 불을 지르는 등 과격해졌고 행정체계를 무너뜨리려 시도한다든지 하는 것을 보면 단순히 일반 시민의 시위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가 폭등 항의 시위 현장 배치된 카자흐스탄군
물가 폭등 항의 시위 현장 배치된 카자흐스탄군

(알마티 로이터=연합뉴스) 물가 폭등 항의 시위로 비상사태가 선포된 카자흐스탄 경제 중심 도시 알마티의 도심 광장에 6일(현지시간) 군인들이 배치돼 있다. 경계 중인 군인들 앞에는 시위 과정에서 불탄 차량이 널브러져 있다. 2022.1.6 sungok@yna.co.kr

박 부회장은 "6일까지 국제전화가 되지 않았다가 7일부터 일부 되기 시작했다"며 "시위 상황이 더 악화하면 다른 도시로 피신하거나 하는 등의 비상 대책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이 완전히 끊긴 알마티에서 현재 시내 통화는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제 전화는 통화 지역과 가입 통신사 등에 따라 여전히 불통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카자흐스탄에선 지난 2일 연료값 급등을 계기로 민생고를 호소하는 주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면서 항의 시위가 시작됐고 이후 시위가 전국 주요 도시로 번지면서 유혈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전국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한편 군경을 배치해 치안 회복에 나서고 있다.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알마티에선 6일 새벽부터 시작된 군경의 시위대 무력진압 작전이 계속되고 있다. 현지 당국은 시위대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시위진압 작전 역시 '대테러작전'으로 부른다.

알마티 시청사 난입하는 시위대
알마티 시청사 난입하는 시위대

(알마티 AFP=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에서 연료 가격 폭등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시청사로 몰려가 난입을 시도하고 있다. 2022.1.6 leekm@yna.co.kr

cjyou@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