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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해결 열쇠…사람에게는 지문, 개는 '비문' 있다

송고시간2022-01-0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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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사람에게 지문이 있다면 동물은 '비문'(鼻紋)이 있다.

8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과학수사관리관에서 발행한 'KCSI 1월호'에 실린 '비문에 대해 아시나요?'(경기북부청 이재인·대구청 고복찬)에 따르면 외국에서는 1920년대부터 비문을 이용해 개체인식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 시도가 있었다.

개의 코에 잉크를 발라 종이에 찍어내는 방식으로 채취한 비문을 가지고 개체 인식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도난방지에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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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무늬 DB화 하면 다양한 사건 시 단서로 활용"

사건 해결 열쇠…사람에게는 지문, 개는 '비문' 있다
"코 무늬 DB화 하면 다양한 사건 시 단서로 활용"

강아지
강아지

[촬영 윤화]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다양한 범죄 현장에서 사건 해결의 열쇠가 되고 실종자를 찾는 데 도움을 주는 지문. 모든 사람이 그 모양이 각기 다른 덕분이다.

사람에게 지문이 있다면 동물은 '비문'(鼻紋)이 있다. 비문 역시 사람의 지문처럼 각기 고유한 무늬를 지닌다.

8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과학수사관리관에서 발행한 'KCSI 1월호'에 실린 '비문에 대해 아시나요?'(경기북부청 이재인·대구청 고복찬)에 따르면 외국에서는 1920년대부터 비문을 이용해 개체인식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 시도가 있었다.

개의 코에 잉크를 발라 종이에 찍어내는 방식으로 채취한 비문을 가지고 개체 인식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도난방지에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개의 코를 3D로 스캔한 뒤 애플리케이션의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고 ID로 변환하는 기술이 개발됐고, 중국에서도 정확고 95% 이상을 자랑하는 비문 식별 프로그램 개발로 1만5천 마리 이상의 반려견이 주인과 재회했다.

국내에서는 최근 농촌진흥청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해 코 무늬 인식기술을 통한 반려견 개체 식별 연구가 있었다. 이를 기반으로 반려동물 위기관리 통합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민간에서는 반려동물 전문 큐레이션 플랫폼이 특허받은 자체 비문 인식 기술과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비문 리더기를 개발하기도 했다.

개의 비문(鼻紋)
개의 비문(鼻紋)

[KCSI 1월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아직 사건 사고에 활용되는 단계는 아니다.

지난해 5월 경기 남양주에서 한 여성이 개에 물려 사망한 사건이 있었는데, 견주인 용의자를 구속하려는 과정에서 사고를 일으킨 개의 소유자를 특정하기 위해 경찰은 다방면의 노력을 했지만 개를 특정하기에 증거가 부족해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되지 않았다.

집필진은 "개인식별을 위해 지문정보를 사용하는 것처럼 비문이 가진 고유한 패턴을 반려견 식별에 활용하는 것은 현재 지문자동분류검색시스템(AFIS)을 운용하는 경찰에서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려견 비문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개 물림 사건 발생 시 책임소재 판단을 위한 단서로써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할 것이며, 현재 유명무실하게 돼버린 반려견 등록제도에서도 비문 정보의 사용이 하나의 방안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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