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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못다 이룬 꿈 '오징어게임'이…골든글로브 첫 연기상

송고시간2022-01-1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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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영화 '기생충'과 '미나리'가 이루지 못한 꿈을 '오징어 게임'이 일궈냈다.

78세의 한국 원로배우가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연기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 세계를 홀린 메가 히트작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거둔 성과지만, '비영어권 작품'으로 홀대받은 '기생충', '미나리'와 함께 만들어낸 뜻깊은 결과란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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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K-드라마 위상…작품상·남우주연상 후보 지명도 성과

"압도적 작품성에도 작품상 안 준 건 나눠주기 산물" 비판도

'오징어 게임' 오영수,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수상
'오징어 게임' 오영수,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수상

(베벌리힐스 AF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79회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부문 남우조연상으로 한국 배우 오영수(78)가 호명되고 있다. 그는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오일남' 역을 맡았으며, 한국 배우 최초로 이 시상식에서 연기상을 받았다. '오징어 게임'은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지만, 수상은 불발됐다. 이 시상식을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는 백인 위주의 회원 구성과 성차별 논란, 부정부패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인 상태며, '오징어 게임' 관계자들은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HFPA 제공]. 2022.1.10 knhknh@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김정진 기자 = 영화 '기생충'과 '미나리'가 이루지 못한 꿈을 '오징어 게임'이 일궈냈다.

78세의 한국 원로배우가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연기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이름보다도 '깐부 할아버지'로 더 유명한 배우 오영수는 10일(한국시간) 열린 제79회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으며 월드스타로 부상했다.

지난해 전 세계를 홀린 메가 히트작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거둔 성과지만, '비영어권 작품'으로 홀대받은 '기생충', '미나리'와 함께 만들어낸 뜻깊은 결과란 평가가 나온다.

골든글로브는 지난해까지 대사의 50% 이상이 영어가 아닌 경우 외국어 영화로 분류한다는 규정을 적용했고, 이 때문에 '기생충', '미나리' 출연 배우들은 연기상 후보에조차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하고, '미나리'의 윤여정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화제의 중심에 서면서 골든글로브의 비영어권 작품 문전박대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다.

논란이 일자 골든글로브는 올해부터는 관련 규정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오징어 게임'은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3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비록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수상은 불발됐지만, 후보에 오른 것 자체만으로도 한국 영화에 이어 한국 드라마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오징어 게임'의 후보 지명과 수상에 대해 "K-콘텐츠에 대해서 브랜드 인지도가 어느 정도 구축됐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 시상식에서도) 아시아 작품은 무시하지 못할 영향력을 갖는데, 그 선두주자 자리에 한국이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앞으로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한 숙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 오영수,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오징어 게임' 오영수,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서울=연합뉴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오일남을 연기한 배우 오영수가 9일(현지시간) 미국 LA 베벌리힐스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드라마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오징어 게임'은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지만, 2개 부문 수상은 불발됐다. 사진은 '오징어 게임' 포스터. 2022.1.10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다만 후보에 오른 3개 부문(작품상·남우주연상·남우조연상) 가운데 1개 부문만 수상한 점은 여전히 언어 장벽과 유색 인종에 대한 차별을 넘어서지 못한 한계를 드러낸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화제성에 있어 지난해 최고의 작품으로 꼽혔던 '오징어 게임'이 작품상을 놓친 것은 아쉽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올해 작품상은 2020년 수상작인 '석세션'에 다시 돌아갔다. '석세션'은 미국 상류층의 갈등을 그린 블랙 코미디 작품으로 현재 시즌3까지 공개됐다.

이정재가 후보에 올랐던 남우주연상도 '석세션'의 제레미 스트롱이 가져갔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골든글로브가 '오징어 게임'에 남우조연상만 준 것은 인사치레성 같다"며 "(수상 결과를 보면) 적당한 나눠주기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작품상 수상 불발과 관련해 "'오징어 게임'은 전 세계가 안고 있는 빈부격차, 약자의 삶에 대한 풍자를 담았는데 이런 용기 있는 도전을 한 미국 드라마가 무엇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석세션'은 재벌들의 집안싸움으로 시즌3까지 나온 드라마인데, 수상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벽을 뚫고 들어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며 "'오징어 게임'은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문화에 많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작품상 수상을 기대할 수 있었는데, 골든글로브가 다른 나라 작품에 넉넉한(너그러운) 편은 아니다 보니 수상하지 못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aeran@yna.co.kr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AupRzIY2J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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