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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탄압' 발언에 "송영길 리스크" 후폭풍…원팀 균열?

송고시간2022-01-1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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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이른바 '이재명 탄압' 발언을 놓고 당내 이낙연계 친문인사들 사이에서 공개 비판이 분출, 원팀 기조에 파열음을 빚고 있다.

송 대표가 전날 MBC '뉴스외전'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을 받던 사람"이라며 "거의 기소돼서 (정치적으로) 죽을 뻔했다"고 언급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일각에서는 해소되지 않은 채 임시 봉합한 경선 앙금이 다시 터져 나온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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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文정부 성취까지 달리 평가 경향은 잘못…성공 인정해야"

불끄기 나선 이재명 "약간 지나치신 것 같다…정치적 의도 아냐"

(서울=연합뉴스) 강민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이른바 '이재명 탄압' 발언을 놓고 당내 이낙연계 친문인사들 사이에서 공개 비판이 분출, 원팀 기조에 파열음을 빚고 있다.

송 대표가 전날 MBC '뉴스외전'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을 받던 사람"이라며 "거의 기소돼서 (정치적으로) 죽을 뻔했다"고 언급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낙연계 친문 진영 인사들은 야당의 정권 심판론에 대응하기 위한 민주당의 현 정부 차별화 기조가 선을 넘었다고 보고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해소되지 않은 채 임시 봉합한 경선 앙금이 다시 터져 나온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책간담회 참석한 이낙연
정책간담회 참석한 이낙연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이 1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혁신 비전회의 '기술 주도형 혁신경제 실현을 위한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2022.1.12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이 전 대표가 직접 전면에 섰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전위 회의 기조 발언에서 "선거 기간이라 그렇겠지만 요즘 민주당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취까지도 사실과 다르게 평가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이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분야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취와 과오를 공정하게 인정하고, 그 바탕 위에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며 "그런 태도가 민주당이 국민의 신뢰를 더 많이 받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직접 언급은 삼갔지만, 사실상 송 대표를 겨냥한 경고성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 경선캠프에서 활동했던 김종민 의원도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그동안 당의 단합을 위해 말을 아꼈지만, 이대로 가면 안 된다"며 "송 대표는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그는 "윤석열 대선 후보나 국민의힘이 정치적으로 공격하기 위해 한 말이라고 해도 어처구니가 없을 텐데 민주당 대표가 이런 말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지난 10월에도 '이재명도 정권 교체'라는 말로 씁쓸함을 안겼던 당 대표가 이번에는 대놓고 정치 탄압을 운운하다니, 이건 당 대표로서 갈 길이 아니다"고 쏘아붙였다.

마찬가지로 이 전 대표를 도왔던 친문계 신동근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당 대표는 분열이 아닌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송 대표의 발언은 당의 단결을 저해하는 뜨악한 것"이었다고 비판했다.

전날에는 이 전 대표 측근인 윤영찬 의원이 송 대표의 발언 직후 페이스북에 "송영길 대표님의 말씀은 아연실색이다. 내부를 분열시키는 이런 발언이 선거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적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 전 대표 측 한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야당에서 이준석 리스크가 사라지니 우리 당에 송영길 리스크가 오는 것 아니냐"며 "친문 지지자들은 여전히 이 후보에 대해 마음을 열지 않고 있다. 억지 차별화는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앞서 송 대표는 과거 경선 과정에서도 이 후보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활동했다며 이 전 대표 지지자들로부터 '이심송심(李心宋心)'이라는 반발을 산 바 있다.

이재명, 10대 그룹 CEO들과 토크
이재명, 10대 그룹 CEO들과 토크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열린 10대 그룹 CEO 토크 '넥타이 풀고 이야기합시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1.12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이 후보는 이날 직접 조기 진화를 시도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송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권 남용 얘기를 하시다가 약간 지나치신 것 같다"며 "약간 (도를) 넘으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후보는 "무슨 정치적 의도를 갖고 하신 말씀은 아닌 것 같다. 그러니 적절히 이해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 비서실장을 맡았던 박홍근 의원 역시 이날 의원들이 모인 텔레그램 방에 송 대표를 비판, "낚시용 기사 제목인가 싶었는데 읽고 나서 깜짝 놀랐다"는 성토의 글을 올렸다.

그는 "문 대통령과 정부를 지지하는 측과의 갈등을 촉발할 수 있는 언행과 행동은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며 자성을 촉구했다.

송 대표는 해당 메시지에 대해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말 하는 송영길 대표
인사말 하는 송영길 대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지난 1월 10일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제20대 대선 제주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km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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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u0WxL6GKj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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