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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법원, '성폭행 책임면제' 주장한 앤드루 왕자에 "재판받아라"

송고시간2022-01-13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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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거주 앤드루 왕자 출석 안 할 경우 궐석으로 진행될 듯

'군 직함'·'전하' 호칭 박탈 당한 앤드루 영국 왕자
'군 직함'·'전하' 호칭 박탈 당한 앤드루 영국 왕자

(브뤼주 EPA=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13일(현지시간)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으로 미국에서 재판을 받게 된 앤드루 왕자(요크 공작)의 군 직함 등을 박탈했다. 영국 왕실은 그가 '전하'(His royal highness)라는 호칭을 사용할 수 없게 됐으며, 그가 "민간인으로서 재판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앤드루 왕자는 지난 2001년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함께 당시 17세이던 미국인 여성 버지니아 주프레를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미국에서 민사 재판을 받게 됐다. 사진은 지난 2019년 9월 7일 벨기에 브뤼주 해방 75주년 행사에 참석하는 앤드루 왕자의 모습. 2022.1.14. [연합뉴스 자료사진] knhknh@yna.co.kr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성년자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영국 앤드루 왕자(61)에 대한 민사소송이 원고의 요구대로 열리게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이 민사소송을 기각해 달라는 앤드루 왕자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앤드루 왕자는 지난 2001년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함께 당시 17세 미성년자였던 미국인 여성 버지니아 주프레를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앤드루 왕자와 함께 주프레를 성폭행한 것으로 알려진 엡스타인은 지난 2009년 플로리다주 연방법원에서 주프레에게 50만 달러(약 6억 원)의 합의금을 줬다.

문제는 당시 엡스타인과 주프레의 합의가 앤드루 왕자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지였다.

앤드루 왕자 측은 합의문에 '잠재적으로 피고가 될 가능성이 있는 모든 개인과 단체'의 책임을 면제해주는 조항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앤드루 왕자에 대한 민사소송도 기각돼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법원은 앤드루 왕자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민사소송을 열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실제 재판은 오는 7월 중순 이후 열릴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7월 중순까지 원고 주프레와 피고 앤드루 왕자 측에 재판과 관련한 서류와 증언 등을 제출하도록 했다.

2001년 앤드루 왕자(좌측)가 원고 주프레(중앙)와 찍은 사진
2001년 앤드루 왕자(좌측)가 원고 주프레(중앙)와 찍은 사진

[미국 맨해튼연방법원 제공.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앤드루 왕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으로, 지난 2019년 성범죄로 체포된 뒤 자살한 엡스타인과의 친분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재판은 형사가 아닌 민사이기 때문에 영국에 거주하는 앤드루 왕자의 신병이 미국에 인도되지 않는다.

또한 앤드루 왕자가 스스로 뉴욕에서 열리는 민사소송에 출석할 가능성도 적어 보인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앤드루 왕자가 출석하지 않을 경우에는 궐석재판이 열릴 전망이다.

앞서 앤드루 왕자는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주프레와 만난 기억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다.

koman@yna.co.kr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hIBGDfAY4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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