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선대위원장 비롯 선대위원 일괄 사퇴…상황 심각성 인식"
계획했던 대표단-의원단 긴급연석회의 취소…"다양한 소통 진행"
(서울=연합뉴스) 강민경 기자 = 심상정 대선후보의 '일정 전면 중단 후 칩거'로 혼란에 빠진 정의당 선대위가 13일 주요 보직자들의 총사퇴를 결의했다.
정의당 선대위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현재 선거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원이 일괄 사퇴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여영국 대표는 이날 오전 심 후보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방문한 뒤 신언직 사무총장 등 당 집행부를 소집, 내부 논의를 마친 뒤 이러한 결단을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 후보와의 연락은 여전히 닿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심 후보는 전날 저녁 여영국 총괄상임선대위원장 등 극소수 인사들에게 일정 중단을 통보하고 휴대전화를 꺼놓은 채 칩거에 들어간 상태로, 현재 경기도 고양시 자택 인근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사실상 현 선대위를 해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가 결정 주체인 심 후보와 연락이 되지 않아 진의를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인 가운데, 당 차원의 '쇄신 의지'를 먼저 보여주는 차원에서 선대위 해체 결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선대위 쇄신과 관련한 심 후보의 부담을 덜어준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대선이 50여 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심 후보가 칩거를 끝낸 후 쇄신 구상을 들고 왔을 때 이를 곧바로 실행하기 위한 기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도 분석된다.
한편 정의당 지도부는 당초 이날 오후 1시에 예정된 대표단-의원단 긴급연석회의를 통해 추가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었지만, 예정 시간 30분 전에 기자들에게 "대표단-의원단 연석회의는 진행하지 않는다"며 일정 취소 공지를 보냈다.
정의당은 "선대위 일괄 사퇴 이후, 여 대표는 책임 있게 당내 상황 공유와 의견 수렴을 위한 다양한 소통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혼선을 드린 점을 양해 바란다"고 밝혔다.
km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2/01/13 12:2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