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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빙붕 '녹는 속도 조절' 첫 발견…해수면 상승 늦출 수도"

송고시간2022-01-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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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붕이 스스로 녹는 속도를 일부 조절할 수 있어 해수면 상승이 늦춰질 수 있다는 국제 연구팀의 분석이 세계 최초로 나왔다.

13일 서울대에 따르면 남성현 교수 연구팀은 윤승태 경북대 교수, 이원상 극지연구소 박사 등이 참여한 스웨이트 빙하 국제 공동연구 프로젝트팀과 함께 남극 빙붕의 자기방어 기작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남극에서 가장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고 알려진 서남극 스웨이트 빙하가 모두 녹으면 지구 평균 해수면이 약 6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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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주도 분석…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게재

극지연구소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극지연구소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서울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빙붕이 스스로 녹는 속도를 일부 조절할 수 있어 해수면 상승이 늦춰질 수 있다는 국제 연구팀의 분석이 세계 최초로 나왔다.

빙붕은 남극 대륙과 이어진 채 바다에 떠 있는 수백m 두께의 얼음덩어리로, 빙하가 바다로 흘러나온 부분에 해당한다.

13일 서울대에 따르면 남성현 교수 연구팀은 윤승태 경북대 교수, 이원상 극지연구소 박사 등이 참여한 스웨이트 빙하 국제 공동연구 프로젝트팀과 함께 남극 빙붕의 자기방어 기작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이는 2020년 1∼2월 공동연구팀이 국내 연구진 주도로 서남극 스웨이트 빙하 인근 해역에서 극지연구소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를 활용해 수집한 현장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남극에서 가장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고 알려진 서남극 스웨이트 빙하가 모두 녹으면 지구 평균 해수면이 약 6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평균 해수면이 최대 5.28m 오를 수 있는 서남극 빙상 전체의 붕괴로 이어져 '운명의 날 빙하'라고도 불린다.

연구에 따르면 빙붕이 녹아 후퇴하는 과정에서 융빙수(눈이나 얼음이 녹으며 방출되는 물) 유출이 증가하면서 인근 해역에 있는 직경 40㎞ 규모의 소용돌이가 이동하는 변화가 생긴다.

이 변화는 환남극 심층수와 빙붕에 열이 유입되는 것을 방해하는데, 이에 따라 빙붕 아랫부분의 용융률(녹는 비율)이 다시 감소하게 된다. 남극 연안 대륙붕 해역으로 유입되는 환남극 심층수는 상대적으로 따뜻해 빙붕을 빠르게 용융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는 환남극 심층수 유입으로 빙붕 하부 용융률이 급증해 해수면 상승이 가속한다는 기존 학설을 뒤집는다"며 "빙붕이 자기방어 기작을 통해 스스로 녹는 속도를 일부 조절할 수 있는 만큼 빙붕 붕괴 속도와 해수면 상승이 늦춰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날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자료 수집 위치(왼쪽)와 소용돌이 순환 구조 및 융빙수 비율 분포
자료 수집 위치(왼쪽)와 소용돌이 순환 구조 및 융빙수 비율 분포

[서울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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